이문규 감독, “박지수, 대표팀 뽑아 앞날이 문제? 불쾌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8.02 13: 55

‘여자농구 기둥’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의 대표팀 차출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지수는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박지수를 아시안게임 여자농구대표팀 12명에 포함시켰다. 농구협회는 소속팀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확답을 듣지 못했다.
정규시즌 막바지를 치르고 있는 박지수는 여전히 대표팀 합류여부가 불투명하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박지수의 합류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 대표팀은 늦더라도 박지수를 안고 가야할지, 아예 제외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2일 진천선수촌에서 오전 운동을 마친 이문규 감독이 취재진과 만났다.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까지 열흘이 남았다. 우리는 키 큰 선수가 없다. 상대팀은 190cm 이상 큰 선수가 있어 수비가 어렵다. 기동성과 조직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지수 합류여부에 대해 이 감독은 “(박지수가) 온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WNBA 사정상 못 오고 있다. 협회차원에서 이야기를 했다. 박지수라도 연습이 안 되면 갈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오든지 못 온다면 못 온다고 말을 해줘야 한다. 박지수가 아무리 잘해도 혼자 농구할 수 없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합류해도 안 된다. 박지수 자신이 먼저 (출전여부를) 밝혀야 우리도 포기를 한다. 감독입장에서 찜찜하다”고 일갈했다.
일부에서 박지수의 발전을 위해 대표팀에서 그를 놔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전해들은 이 감독은 “박지수 걱정은 좋으나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국가대표팀에 뽑아서 (박지수의) 앞날이 문제라는 말은 상당히 불쾌하다.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한 여자농구는 ‘코리아’라는 팀명으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력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박지수의 합류여부가 불투명하다. 아시안게임 개막은 다가오는데 농구협회는 라스베이거스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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