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AG 사격의 현실..."행정력 부족, 너무 무책임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30 12: 18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준비 부족으로 여러 대표팀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30일 오전 한국 프레스센터(서울시 중구 소재)에서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16일간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2018 창원 세계 사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허성무 창원 시장 주재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조직위의 대회준비 브리핑을 시작으로 사격 국가대표팀 윤덕하 감독, 진종오, 김준홍, 김민정, 김민지 선수 등이 참석하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을 대비한 훈련상황과 선전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사격대표팀은 20개 종목에서 2개~4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강' 중국에 이어 종합 2위 수성을 노리고 있다. 윤덕하 감독은 “사격은 메달 효자 종목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사격선수권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은 8월 1일부터 8월 9일까지 막바지 훈련을 가진다. 이후 11일 이후로 3개진으로 분할하여 인도네시아 현지로 출국한다.
당초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의 무더운 날씨르 고려하여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지 훈련을 가질 계획이었다. 윤덕하 감독은 "날씨를 걱정했는데 최근 인도네시아보다 한국이 더 덥다. 한국에서도 선수들이 무더위에서 지치고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그런데 인도네시아 현지 경기장의 에어콘 시설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응 훈련을 가지고 있다. 사격장서 에어콘을 다 사용하지 않고 훈련을 하고 있다. 50m나 300m 훈련에서는 아예 에어콘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초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지 훈련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통보로 전지 훈련을 취소해야만 했다. 윤 감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갑자기 전지훈련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사람한테 전해듣기로는 아직 사격장이 완공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지 사격장서 테스트 경기를 했는데 기계의 오작동같은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300m 같은 종목에서는 안전 장치가 없어서 아예 취소됐다. 한국을 포함한 4개 나라가 전지 훈련을 갈 계획이었는데 모두 못가게 됐다. 현지의 행정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감독은 "심지어 사격 훈련에 사용되는 실탄을 직접 가져오라고 통보했다. 너무나 무책임하게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냥 포기한 상태다. 사격장에 에어콘은 있는데 막상 사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냉장 시설도 미비하다. 어쩔 수 없이 아이스박스를 준비해서 갈 생각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얼마전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에서도 인도네시아 현지의 조직위의 실수로 재조추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행정력 부재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여러 종목의 대표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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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종대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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