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2010년부터 르브론 제임스 원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7.23 07: 53

LA 레이커스가 ‘킹’ 르브론 제임스(34)를 품는데 8년이 걸렸다.
LA 레이커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신분인 르브론 제임스와 4년 간 1억 5400만 달러(약 171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003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2010년 마이애미로 이적했던 제임스는 4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와 4시즌을 더 뛴 후 세 번째 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LA 타임즈는 23일 레이커스의 제임스 영입비화를 장문의 기사로 다뤘다. 제리 버스 전 레이커스 구단주는 2010년 레이커스가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우승한 뒤부터 제임스에게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제리 버스가 타계한 뒤 레이커스 경영권을 물려받은 딸 지니 버스는 “아버지가 자녀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르브론 제임스를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버지는 항상 제임스에게 관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건재했던 레이커스는 제임스를 데려올 여력이 없었다. 제리 버스 구단주는 2012년부터 병세가 악화됐고, 결국 2013년 2월 18일 향년 80세로 숨을 거뒀다. 제임스도 2014년 클리블랜드로 컴백하며 레이커스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레이커스는 2016년 코비가 은퇴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 프렌차이즈를 잇는 슈퍼스타의 존재가 필요했다.
무려 11명의 영구결번, 16번의 우승을 보유한 레이커스는 슈퍼스타의 산실이다. 제리 버스는 1980년 매직 존슨과 계약하며 또 다른 왕조를 구축했다. 1996년에는 FA였던 샤킬 오닐을 영입했고, 고등학생이었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품었다. 사장이 된 매직 존슨은 2018년 제임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며 제리 버스의 꿈을 대신 이뤘다.
지니 버스는 “매직 존슨은 제임스와 면담을 갖고 계약에 긍정적이었다. 사실 난 제임스를 실제로 영입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없었다. 계약이 성사되자 나도 충격을 받았다. ‘그래, 레이커스는 부활할 수 있어!’라고 확신했다”며 놀라워했다.
제임스가 레이커스에 또 다른 우승의 영광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제임스의 합류로 레이커스는 NBA 최고명문팀이라는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후 불과 2년 만에 레이커스는 또 다른 슈퍼스타를 얻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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