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극적골' 인천, 서울에 2-1 역전승...16경기 무승 탈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22 19: 53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무더위보다 뜨거운 경인더비를 벌인 끝에 인천이 17경기 만에 미소를 지었다.
인천은 22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9라운드 홈 경기서 종료 3분 전 문선민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지난 3월 17일 대구전 무승부 이후 4개월 넘게 이어오던 16경기(7무 9패) 연속 무승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인천이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 전반 말미가 되면 처진다. 전반 15분까지 밸런스를 유지하고 집중하면 흐름을 탈 수 있다"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은 뒷마당 안정이 절실했다. 월드컵 휴식이 이후 치른 4경기서 14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무고사, 아길라르, 문선민이 버티는 앞선은 제 몫을 해줬지만 뒷문 단속에 실패했다.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실수가 나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상을 보며 선수들과 계속 잘못된 부분을 얘기하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천의 바람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울이 전반 5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윤석영의 크로스를 이상호가 머리에 맞히며 인천의 골네트를 갈랐다.
인천은 4분 뒤 박종진의 코너킥 크로스를 남준재가 머리에 맞혔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전반 11분 아길라르의 먼 거리 프리킥 땅볼 슈팅은 골키퍼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12분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박종진이 좌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배달하자 남준재가 쇄도해 밀어넣었다.
체감온도 38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전반 30분 쿨링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인천은 전반 37분 아길라르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게 황기욱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양한빈이 막아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델손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후반 6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윤석영이 왼쪽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박주영의 논스톱 슈팅이 무위에 그쳤다. 서울은 후반 중반 이상호 대신 에반드로를 넣었다. 인천도 무고사 대신 문선민을 투입했다.
인천은 후반 28분 남준재의 크로스를 고슬기가 결정적인 헤더로 연결했지만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0분 이날 두 번째 쿨링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목을 축이며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날리려 했다. 
인천은 후반 32분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다. 이웅희가 거친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인천은 남준재 대신 이정빈을 넣으며 앞선에 변화를 줬다. 서울도 박주영을 빼고 김한길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인천은 쉽사리 결실을 맺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스타로 발돋움한 문선민이 난세에 영웅을 자처했다. 문선민은 42분 고슬기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이 17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 22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2 (1-1 1-0) 1 서울
△ 득점= 전 5 이상호(서울) 전 12 남준재 후 42 문선민(이상 인천)/dolyng@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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