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증거無"..숀, 음원차트 조작·사재기 의구심 더욱 커지는 이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7.22 16: 51

'역주행 1위' 가수 숀을 향한 논란과 의혹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숀과 소속사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며 해명하고, 검찰에 정식 수사의뢰 요청서를 접수했지만, 가요계 전문가와 대중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숀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실이 밝혀지는 동안 누구도 마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 다친 마음 쉽게 아물게 할 순 없다는 것 알기에 상처입고 아파하는 모든 분들께 미안하다. 하루라도 빨리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면서, 마음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증명되는 그때까진 아직 너무나 머나먼 길이다. 힘든 시간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힘내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근 자신의 신곡이 음원 사재기 및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한 심경이다. "빨리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고 싶다"는 멘트를 통해 여전히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6월 27일 발매된 숀의 앨범 수록곡인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지난 17일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볼빨간 사춘기, 에이핑크, 비투비 등 막강한 음원 강자 아이돌을 제치고 역주행 1위에 올라 관심이 쏠렸다.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 발매 10일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고, 팬덤 스트리밍 비중이 높아지는 새벽 시간대 내로라하는 아이돌 그룹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섰다. 다른 역주행 곡과 비교해봐도 눈에 띄게 빠른 속도라는 점에서 앞서 '논란의 주인공' 장덕철, 닐로처럼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숀 측은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몇 개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합법적인 홍보가 전부라고 주장했으나, 박진영, 윤종신, 김작가 등 영향력 있는 음악프로듀서들, 평론가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은 SNS에 "업계의 여러 회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윤종신은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든 차트에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페이스북에 음악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 페이지들이 사용자들을 계정을 대량 구매해서 선호도를 조작한다는 의심이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실시간 차트에 반영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오전 1시 이전에 집중적으로 사재기를 통해 1등을 만들어 놓고, 계속 차트에 남아있게 한 점이 의심이 간다"며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이후 윤종신은 숀 저격설에 대해 "특정인에 대한 의혹 제기가 아닌 근본적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취향, 플랫폼, 차트"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지난 19일 숀의 개인 앨범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디씨톰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식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했다. 
디씨톰 측은 "당사는 신속하고 명확한 검찰 수사를 통해 이번 논란이 말끔히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수사가 진행 될 시 숀과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전 직원은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할 것입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협)도 닐로부터 숀까지 음원 사재기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연합 차원에서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숀을 비롯한 소속사 측은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발언만으로는 가요계 관계자와 대중을 설득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 숀이 "그때까진 아직 너무나 머나먼 길"이라며 심경을 고백하면서, 괴로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체부, 공정위, 검찰, 한매협 등이 숀의 논란에 뛰어든 모양새다. 장덕철과 닐로는 유야무야 넘어갔으나, 이번 만큼은 모든 궁금증과 의구심이 말끔하게 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디씨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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