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장담 못해" 美 언론의 류현진 복귀 전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22 06: 31

“모든 이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우리는 교차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어느덧 자신들의 자리로 복귀한 LA 다저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부상에 신음하던 선발진이 이제 정상적인 전력을 갖추기 일보 직전이다.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는 류현진(31)의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갑작스레 찾아온 부상이 아쉬울 뿐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정비 계획을 상세하게 다뤘다. 다저스 선발진은 한 달 전보다 크게 안정된 상황이다.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이 부상자 명단(DL)에서 돌아왔다. 이들이 빠졌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워커 뷸러와 로스 스트리플링이라는 젊은 자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류현진이 복귀를 준비한다. 류현진은 최근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하는 등 점차 투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준비가 다 되면 한 두차례 재활 등판을 거쳐 8월 초·중순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을 받았던 훌리오 유리아스 또한 8월 말 혹은 9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선발 자원만 8명에 이른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고민이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다저스는 후반기 개막전인 21일 밀워키전부터 8월 6일 휴스턴전까지 17연전을 치른다. 이 기간 동안 6선발 체제를 일시적으로 가동할 전망이다. 그러나 8월 8일부터는 굳이 6선발 체제를 써야 할 만한 일정은 없다. 결국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고, 혹은 누군가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 할 수도 있다. 가장 늦게 복귀할 유리아스를 빼도 7명을 모두 활용하는 방법은 없다.
ESPN은 일단 커쇼와 힐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다저스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알렉스 우드도 안정권으로 보는 시각이다. 뷸러와 스트리플링은 이닝 제한이 걸림돌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구단이 정해놓았을 법한 수치에는 이르지 않아 좀 더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SPN은 “이런 선발진 구상은 심지어 부상으로 빠진 5월 초까지 다저스 최고 투수였던 류현진이 빠진 것이다. 혹은, 논란의 여지는 조금 있으나 전체 시즌을 봤을 때 가장 꾸준했던 마에다가 빠질 수도 있다”고 봤다. 유리아스를 빼도, 류현진과 마에다 둘 중 하나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뷸러의 이닝 관리를 위해 강제로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있고, 스트리플링을 불펜에서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마에다도 불펜행이 거론되며,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일정을 폭넓게 조정하는 것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부상이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류현진에게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선수들이 건강하게 시즌을 이어갈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임은 자명하다.
부상이 야속하다. 류현진은 시즌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커쇼 이상의 성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전망까지 환히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이 잡혔고, 그 사이 뷸러와 스트리플링이라는 젊은 선수들이 치고 나가면서 안정적이었던 자리가 다소 흔들리는 양상이다. 초반에 찾아올 몇 경기에서 건재를 과시하는 것이 최선의 방향이다. 재활이 완벽하게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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