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역시 라이벌전' 두산-LG, 연장 12회까지 스릴 넘쳤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20 23: 34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과 LG가 75일 만에 만나 명승부를 펼쳤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접전으로 긴장감이 넘쳤다. 
20일 잠실구장. 두산과 LG는 5월초 대결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후반기에) 1위팀과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부담된다"고 했다. 선두를 달리는 김태형 두산 감독은 "LG가 요즘 상승세다. 타선이 좋아졌다. 라이벌전이라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 팀 선발은 '2점대 ERA' 소사(LG)-이용찬(두산)이었다. 소사는 평균자책점 1위 투수. 19경기에 등판해 8승5패, 리그에서 가장 많은 132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19경기에서 16경기를 QS로 막아냈다. 이용찬도 올 시즌 14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94로 두산 토종 선발 중 최고 활약을 하고 있다. 7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4의 쾌조의 컨디션이었다.

팀 타율 1~2위인 두산과 LG의 타자들이 방망이가 매서웠다. 소사와 이용찬은 나란히 1회 28구씩 던졌다. 두 선발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산은 1회 2사 1,3루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는 1회 박용택의 1타점 2루타,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했다. 4회에는 정상호의 솔로 홈런, 박용택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났다. 두산은 6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의 3연속 안타와 내야 땅볼로 3-4로 추격했다. 이어 7회 김재환이 고우석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LG 3루수 가르시아는 2회 2사 2루에서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 믿기지 않는 1루 총알 송구의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두산은 9회 1사 1,2루 찬스에서 박건우가 삼진, 김재환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연장 10회에도 1사 1,2루에서 연속 삼진으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 마무리 정찬헌은 9회 1사 1,2루 위기를 막아냈다. 두산 마무리 함덕주는 2이닝 5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응수했다. 
기나긴 승부는 연장 12회 LG 가르시아의 실수로 갈렸다. 두산은 연장 12회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오재원의 기습번트가 높이 떴으나 가르시아가 잡지 못하고 머리 뒤로 떨궜다. 결과는 파울. 죽다 살아난 오재원은 중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깼다.
가르시아는 류지혁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으려다 더듬는 바람에 실책,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3루쪽 타구룰 잡아 3루 베이스를 밟고 3루 주자를 협살로 아웃시켜 만회했다. 
연장 12회말 LG는 선두타자 가르시아가 2루타로 출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4-5로 석패했다. 두산은 짜릿한 연장 승리로 LG전 8연승을 이어갔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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