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연속 경련 강판' 켈리, QS에도 아쉬운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20 21: 37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나타났던 증세가 다시 한 번 발생했다. 켈리의 퀄리티 스타트, 그리고 팀의 승리에도 아쉬움이 짙었다.
켈리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시즌 7승(5패)을 달성했다. 
이날 켈리는 2회 집중타로 2점을 허용했지만 3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에 안타를 허용한 뒤 6회까지 내리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켈리로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고, 7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던 페이스였다.

그러나 켈리는 7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뒤 이상 증세를 호소하면서 트레이너의 체크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켈리의 페이스를 생각하면 다소 이른 강판이었다.
강판 이유는 오른쪽 허벅지 경련 증상. 문제는 켈리의 이번 경련 증세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켈리는 지난달 30일 문학 LG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7회초 마운드에 올라온 뒤 허벅지 경련이 일어나며 7회를 소화하지 못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켈리는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것이다"고 말했고 켈리는 로테이션대로 지난 7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6회초 1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역시 같은 부위의 경련 증세였다. 
결국 켈리는 이튿날인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13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이날 최고 152km까지 찍은 포심(34개)과 최고 146km까지 나온 커터(20개) 모두 흠 잡을 곳 없는 구위를 선보였다. 여기에 주 무기인 체인지업(17개)과 간간히 던진 커브(11개) 등 모든 구종의 제구가 완벽했다. 켈리로서는 모처럼 이닝 이터 노릇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오른쪽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켈리의 질주를 막아섰다. 일단 켈리의 강판 뒤 김태훈이 올라와 상황을 무사히 틀어막았다. 그리고 경기는 SK의 완승 분위기로 흘렀다.
승리는 했지만 SK, 그리고 켈리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반복됐다. SK 관계자는 "수분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피 검사 등을 통해 다른 문제가 있는지 찾아보려고 했지만 별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켈리의 이상 증세에 대해 설명했다.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을 수밖에 없는 무더위다. 켈리의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SK 입장에서도 켈리의 증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분위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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