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비주얼 신세계"…'인랑', 한국형 SF 블록버스터 새 지평 열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7.20 18: 40

'인랑'은 새로운 한국형 SF 블록버스터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에리,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쓴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 남북한 정부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강대국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민생이 악화되는 등 지옥 같은 혼돈의 2029년,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와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 애니메이션 '인랑'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허무주의가 팽배했던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의 근미래를 다룬다. 원작을 뛰어난 비주얼로 충실히 재현하되, 한국만의 특별한 정세를 담아 새롭게 재해석한 것. 
김지운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옮긴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이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지 않나.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것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같은 얘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이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할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실사화하기 위해 더 완벽한 캐스팅이 필요했다는 김지운 감독은 "특기대의 조건이 있으니까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으다 보니까 이런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잘생긴 분들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 하는 배우들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에게 끊임없이 암시와 메시지로 집에 가서도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게 욕 먹는 상사 같은 짓을 했다"고 말했다. 
베일을 벗은 '인랑'은 완벽한 비주얼의 새로운 한국형 SF로 눈길을 끌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충실한 실사화, 원작을 향한 김지운 감독의 애정과 오마주, 그리고 김지운 감독이 제시하는 새로운 재해석이 합쳐진 합집합 같은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의 엔딩은 원작과 오마주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랑'에는 강화복, 지하수, 빨간 망토 이야기는 물론, 사용한 음악과 총기 등 원작에서 많은 것들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늑대라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 역을 맡은 강동원부터 자폭한 빨간모자의 언니 이윤희 역을 연기한 한효주,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 특기대 핵심요원 김철진을 연기한 최민호(샤이니 민호),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의 김무열, 섹트 대원 구미경 역의 한예리,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 이재희 역의 신은수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최고 배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인랑'은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애니메이션이 실제 배우들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되는 순간은 짜릿한 쾌감을 가져다준다. 30kg가 넘는 강화복을 입고 하는 강화복 액션부터 넓은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액션 시퀀스, 김무열과 강동원의 카체이싱 액션, 최민호와 한예리의 맨몸 액션까지, 독보적으로 새로운 액션신들이 실사로 구현돼 애니메이션보다 더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지운 감독은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결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더 강하게 다가온 건 남녀 간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집단과 개인의 문제와 관계라고 생각했다. 개인이 집단을 벗어나 나를 찾고,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할리우드의 맹공을 뚫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좋은 외화들에 맞설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인랑'은 할리우드표 액션 블록버스터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같은 날 개봉으로 맞붙는다. 과연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국형 SF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한 '인랑'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도 꺾을 수 있을까.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오는 25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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