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대잔치"…'인랑', 완벽 피사체로 빚어낸 김지운의 SF 신세계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7.20 17: 31

'인랑', 전 세계가 사랑하는 원작과 충실한 실사화, 한국을 배경으로 한 특별한 해석이 만나 '한국형 비주얼SF'가 탄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랑'(김지운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에리,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참석했다. 
'인랑'은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실사화한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으로 옮긴 것에 대해 "원작이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지 않나.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는 것에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같은 얘기를 듣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며 " 그래서 이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을 배경으로 실사화 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할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기대의 조건이 있으니까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비주얼적으로도 그렇고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으다 보니까 이런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며 "잘 생긴 분들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잘 하는 배우들의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암시와 메시지로 집에 가서도 캐릭터를 생각할 수 있게 욕 먹는 상사 같은 짓을 했다"고 밝혔다. 
'인랑'은 원작에 대한 충실한 실사화, 원작을 향한 김지운 감독의 오마주, 그리고 김지운 감독만의 새로운 원작 재해석이 합쳐져 탄생한 합집합 같은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의 엔딩은 원작과 오마주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랑'에는 강화복, 지하수, 빨간 망토 이야기는 물론, 사용한 음악과 총기 등 원작에서 많은 것들을 차용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늑대라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표현이 거의 없는 역할이라 배우로서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제가 극을 끌고 나가는 느낌이 있으니까 묵묵히 해나가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액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했다. 촬영은 엄청 많이 한 것 같은데 늘 가면을 쓰고 있으니까 별로 안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강화복을 입고 대역도 쓰지 않고 액션을 소화한 강동원은 "강화복이 너무 무거워서 할리우드 배우들도 이런 걸 입고 연기를 하냐고 물었더니 돈을 더 쓰면 가볍게 할 수 있다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 우리는 제작비가 미국처럼 많지 않으니까 열심히 몸으로 때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갑옷을 입었을 때 제가 할까? 설마? 이렇게 생각했지만, 감독님이 당연히 '네가 해야지'라고 하셔서 많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액션을 했다. 지금까지 제가 한 액션 영화 중에서는 대역을 많이 쓴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자폭해서 죽은 빨간 망토의 언니 이윤희 역을 맡았다.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소화한 한효주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표현하기 가장 어려웠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갈등을 어떻게 표현할지 부담됐다"며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상상하면서 매 신마다 감독님과 굉장히 상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을 맡았다. 특히 정우성과 강동원은 30kg가 넘는 강화복을 입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정우성은 "강화복을 보여주기 위해 몸을 더 희생할 수밖에 없는 액션이었다. 고된 촬영이었지만 강화복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동원씨와 고생하면서 찍었고, 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액션신들 중에 가장 힘든 게 강화복 액션이지 않았나 싶다. 너무 춥고 무거웠다. 무거운 것도 무거운 거지만 움직이기 불편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최민호는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을 맡았다. 샤이니의 멤버 민호에서 배우 최민호로 변신한 것에 대해 "대선배님들과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촬영할 때 정우성 선배님이 정말 잘 대해주시고, 밥 먹는 자리에도 불러주셔서 그때부터 한결 더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선배님이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강동원 선배님이랑 찍을 때 매일 촬영하시니까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오히려 저한테 '잘해보자'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오히려 그 열정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강동원 형님만 고생하신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니까 모든 배우들이 정말 고생했더라. 가끔 영화에서 보면 총을 쏘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자연스럽게 보일 때도 있는데, '인랑'은 처음으로 총을 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전했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오는 25일 개봉한다./mari@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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