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생명 불어넣고 있다"..'시간' 김정현, 무표정에 숨겨진 각오(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20 16: 27

배우 김정현이 '시간'에서의 연기 변신에 대해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20일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에는 장준호 PD를 비롯해 배우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김정현은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천수호 역을, 서현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 역을, 김준한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신민석 역을, 황승언은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은채아 역을 맡아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이 작품은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정현이 퇴폐미(美)를 장착한 재벌 3세 천수호 역으로 180도 다른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높인 상황. 더군다나 그의 상대역으로 서현이 낙점됨에 따라, 두 사람이 보여줄 케미스트리에도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정현과 서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바. 하지만 김정현은 서현과의 포토타임에서 무표정을 유지해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남녀주인공이 포토라인에 설 경우 다정한 포즈와 함께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응시하기 때문.
결국 질의응답 시간에 "무표정을 유지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김정현은 잠시 고민을 한 뒤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이든 잠자는 순간이든 이동할 때에도 김정현이란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것을 견제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평소에도 인물에 되게 많이 붙어있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 시간에 생명과 에너지를 전부 불어넣어서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나 그런 것보다 인물에서 주는 붙은 감정 때문에 제 삶이 많이 인물 쪽으로 기운 상태다. 그렇지만 이걸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 중이다"고 해명해 이해를 도왔다.
김정현의 설명과 같이, '시간'은 현시대 계급사회의 단면을 담아낸 것은 물론 시한부 등의 설정으로 다소 무겁게 진행되는 작품. 장준호 PD는 '시간'의 주제 의식에 대해 "이 드라마는 우리 삶, 사회와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다. 물신의 시대, 계급사회이면서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라는 설명에서 장준호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잠깐 언급한 '시한부'라는 설정이 김정현이 맡은 천수호 역에 가까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드러내듯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향한 여러 가지 질문에 "1부가 오픈이 되고 나면 캐릭터에 대해 다른 설명이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말씀을 못 드리는 부분이 있다. 다만 캐릭터가 주어진 시간을 처절히 밟아가면서 사건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가 얼마나 다른지, 이후의 나가 이전의 나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괴리감이 있고 반성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점을 다루고 있는데, 캐릭터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감정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일반적인 재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수호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등을 잘 짚어나가려고 한다" 등의 대답을 내놓으며 평소의 진중한 성격을 내비쳐 시선을 모았다. 그가 연기할 천수호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장준호 PD 또한 김정현을 캐스팅한 이유로 "김정현은 원래부터 눈여겨보던 배우다. 인터뷰도 찾아봤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진지한 부분이 있더라. 그럼 지점에서 '시간'의 천수호와의 접점을 봤다"라고 밝히며 김정현과 극 중 천수호 역할의 싱크로율을 자신한 상태. 
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각오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정현이 전작과는 180도 달라진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주연으로서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시간'은 KBS2 드라마 '비밀'을 공동집필하고 SBS 드라마 '가면'을 쓴 최호철 작가와 MBC 2014 드라마 페스티벌 '가봉'을 연출한 장준호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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