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치가 울산전 PK 차지 않은 이유?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 생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0 15: 26

"득점왕 욕심도 나고 꼭 차지하고 싶다. 그러나 팀 승리가 우선."
강원FC는 오는 2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치러지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가진다. 
강원은 후반기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24점(6승6무6패)으로 아슬아슬하게 6위에 올라있다. 7위 FC서울과 8위 포항 스틸러스가 승점 23점으로 등 뒤에 바짝 따라붙은 상황.

강원 입장에서 이번 제주전에서 만큼은 후반기 첫 승 신고가 절실하다. 전남 드래곤즈 전(1-1), 인천 유나이티드 전(3-3), 포항 전(0-0), 울산 현대 전(3-3) 모두 잘싸우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울산전은 특히나 더욱 승리가 눈 앞으로 다가오나 싶었다. 팽팽하던 0-0 상황에서 '소양강 폭격가' 제리치가 후반 3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첫 승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후반 41분 이근호가 바로 동점골을 터트렸으나 제리치는 2분 후 다시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제리치의 멀티골에도 강원은 웃을 수 없었다. 후반 45분 이영재의 동점골과 추가 시간 이근호의 역전골이 터지며 경기 스코어는 2-3으로 뒤집혔다. 강원의 공격을 차단한 울산은 황일수가 골문을 가르며 경기 행방에 쐐기를 박은 줄 알았다.
그러나 골이 터지기 직전 울산 페널티지역에서 나온 반칙이 인정됐다. 결국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에 의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며 황일수의 골이 취소됐다.
2-3 상황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고 있던 제리치 대신 디에고가 키커로 나섰으나 상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혔다. 다행히 혼전 상황에서 문창진이 마무리하며 강원은 극적으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제리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면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강원 관계자에 따르면 제리치가 직접 페널티킥을 디에고에게 양보했다.
제리치는 "울산전 페널티킥 당시 키커가 정해진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 개인의 해트트릭보다는 더 중요한 것은 팀 승리라 생각한다. 특히 동료가 자신감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전 멀티골로 제리치는 18경기에서 14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후반기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득점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18경기에 출전해 6번이나 경기 MVP로 선정되는 강력함을 과시했다.
제리치는 관계자를 통해 "사실 나도 공격수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고 꼭 차지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팀의 승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괜히 무리해서 욕심내다 팀 케미를 망치고 싶진 않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효자 용병' 제리치. 과연 강원이 그를 중심으로 제주전서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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