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거움·노메이크업"..'시간' 김정현X서현 몰입 통할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7.20 15: 16

현시대 계급사회를 반영한 각기 다른 네 남녀의 '시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일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에는 장준호 PD를 비롯해 배우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김정현은 시간을 멈추고 싶은 남자 천수호 역을, 서현은 멈춰버린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 역을, 김준한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건넌 남자 신민석 역을, 황승언은 조작된 시간 뒤로 숨은 여자 은채아 역을 맡아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간'은 KBS2 드라마 '비밀'을 공동집필하고 SBS 드라마 '가면'을 쓴 최호철 작가와 MBC 2014 드라마 페스티벌 '가봉'의 장준호 PD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장준호 PD는 "모두에게 유한한, 평등한 시간 안에서 어떤 선택들을 해나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고 결국 그 질문을 통해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네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판단을 하는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감정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것 같고 그걸 주인공 네 분이 잘 해주고 계셔서 그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특히 장준호 PD는 "다소 무겁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저희는 그 어느 때보다 이기적인 계급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겁지만 이런 사회가 우리의 삶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시청자분들에게 던질 수 있다면 시청률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시간'만이 지닌 강점에 대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이어 김정현, 서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김정현은 원래부터 눈여겨보던 배우다. 인터뷰도 찾아봤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진지한 부분이 있더라. 이번 역할에 어울릴 것 같아 연락을 드렸다", "서현은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 공동연출 때 같이 작업을 하면서 태도랑 인성이 정말 좋았던 것은 물론 특유의 단단함을 지니고 있어 그런 부분이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제안했다"라고 설명하기도.
이에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의 코믹한 이미지와는 달리, 퇴폐미(美)를 장착한 재벌 3세 천수호 역으로 180도 연기 변신을 시도한 김정현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1부가 오픈이 되고 나면 캐릭터에 대해 다른 설명이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말씀을 못 드리는 부분이 있다. 다만 캐릭터가 주어진 시간을 처절히 밟아가면서 사건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가 얼마나 다른지, 이후의 나가 이전의 나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괴리감이 있고 반성하면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점을 다루고 있는데, 캐릭터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감정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처음 맡은 재벌 3세 역할에 대해서 "일반적인 재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수호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등을 잘 짚어나가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제작발표회에서의 경직된 표정에 대해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제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사려고 노력 중이다. 잠자는 순간에도 운동할 때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와서 선택하는 걸 견제하는 중이다. 극 중 인물에 굉장히 붙어있고 제 생명을 전부 넣어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해 이번 작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시간'을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서현 또한 "주연과 조연을 떠나서 한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인물은 큰 슬픔에 빠져있어 그런 부분을 잘 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다짐한 상태. 
그는 심지어 "캐릭터 자체가 자신의 삶에 힘듦을 많이 느끼는 인물이다. 자기 자신을 꾸미고 가꿀만한 여유가 없는 삶이라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상의해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는 쪽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여 감탄을 자아냈다.
끝으로 장준호 PD는 "저희 드라마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계급사회를 다루고 있다. 그 어떤 사극보다 계급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안에서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다만 '돈꽃' 등의 드라마와 다른 점은 각 인물이 그 사건에 놓였을 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서로를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파고 있다. 그래서 네 배우의 연기를 보시면 저희만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에 각기 다른 네 남녀의 '시간'으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안길 이 작품이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성공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간'은 '이리와 안아줘'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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