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메노티의 분노..."아르헨티나 축구협회 죽이고 싶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20 09: 19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감독 루이스 메노티가 자국 축구 협회에 대한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
스페인 '마르카'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메노티 전 감독은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AFA)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의 명단에 자신을 추가했다"며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행보에 대한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메노티 감독은 1974년부터 1982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도하며 1978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서 아르헨티나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후 FC 바르셀로나나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 그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경질을 발표했다. 이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트레이닝&리셉션 센터을 위해 건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마르카는 "메노티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스페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자금을 투자한 것에 분노했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고 불쾌함을 나타냈다.
메노티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마르베야에 트레이닝 센터를 건설한다는 것을 보았을 때 기분이 나빠져서, 리볼버를 잡고 그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격한 분노를 나타냈다.
이어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아르헨티나 대신 우루과이나 지옥에 가서 살고 싶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스페인의 부동산에 엄청난 돈을 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대표팀 전지 훈련 비용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해서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선수들이 대신 해결한 적도 있다.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도 위약금 문제 때문에 지연되기도 했다. 마르카는 "메노티 감독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국의 국민들과 사회 기반 시설 마련을 무시한다는 점에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메노티 감독은 "한 아르헨티나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식수를 마련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어떤 구단은 갱단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대체 누가 스페인 부동산을 구매했나? 그들은 대표팀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보다 스페인에서 더 많이 훈련하기 때문에 구매했다고 주장한다. 대체 어떤 위대한 대표팀 선수가 자국 대신 스페인서만 연습하냐"고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주장을 비판했다.
마르카는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메노티 감독의 말처럼 스페인 부동산의 구입이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 돈이 아르헨티나 축구의 하부 리그를 지원하는데 사용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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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르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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