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숀, 깜짝 1위→차트 조작 논란→검찰 수사 의뢰..논란의 3일(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19 18: 59

'음원 차트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수 숀이 검찰에 정식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했다. 대중들은 물론이고 가요 관계자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숀 측이 검찰 수사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7일 멜론 등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숀의 'Way Back Home'이 실시간 차트 1위에 오르면서다. 'Way Back Home'은 숀이 지난 달 27일 발표했던 EP 'TAKE'의 수록곡. 세상에 나온 지 21일이 지난 후 벌어진 깜짝 역주행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차트 변화가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시간대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이돌 팬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차트를 관리하기 때문에 아이돌이 음원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숀의 'Way Back Home'은 특정한 팬덤의 움직임이나 방송 홍보도 없이 블랙핑크, 트와이스, 마마무, 에이핑크 등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들의 곡을 누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페이스북과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1위에 올랐는데 편법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숀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숀 측은 18일 "숀의 앨범 수록곡인 'Way Back Home'이 저희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차트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어찌 보면 신기한 상황"이라며 "다만, 국내 EDM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저희 회사에서 차트 안에 들어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한 이번 숀의 흥행이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말도 안 되는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까울 뿐입"이라고 억울해했다. 
숀 측은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홍보가 전부이며 이 역시 가짜 계정이 아닌 합법적인 홍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가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어느 시간대에 어떻게 올라가고 왜 빠르게 올라갔는지 설명할 수 없을 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또한 이 가정은 이 음악과 이 음악을 좋아해서 듣고 있는 사람들, 이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발끈했다. 
숀 측의 강력한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과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윤종신까지 나서며 불판은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박진영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미 유관부서인 문체부에 조사를 의뢰한 회사도 있는 거로 알고 있다"며 "저희 또한 업계의 여러 회사와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마친 뒤 문체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종신도 "실시간 차트와 '톱 100' 전체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며 "그 많은 개인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다 바치는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을 봐야 하는가"라고 전했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도 "페이스북에 음악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그 페이지들이 사용자들을 계정을 대량 구매해서 선호도를 조작한다는 의심이 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오전 1시부터 7시까지는 실시간 차트에 반영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오전 1시 이전에 집중적으로 사재기를 통해 1등을 만들어 놓고, 계속 차트에 남아있게 한 점이 의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숀 측은 명확한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정식 수사의뢰요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숀 측은 "어제(18일)  ‘SHAUN – WAY BACK HOME’ 의 불법 이용 내역 조사 및 발매 이후의 시간대별, 이용자별, 상세 이용내역의 제공을 문의한 주요 음원 사이트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선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라며 "신속하고 명확한 검찰 수사를 통해 이번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수사가 진행 될 시 숀과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전 직원은 최선을 다해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확실한 수사를 통하여 음원 차트 순위 조작 논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숀 측의 말대로 아직 주요 음원 사이트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한 가운데 숀 측이 먼저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둔 것. 숀 측의 주장이 사실인지, 그리고 음원 차트 순위 조작 논란이 뿌리 뽑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DCT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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