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숀 역주행 1위, 리스너들의 '합리적 의심을 할 권리'(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7.19 16: 15

 밴드 칵스 멤버이자 EDM DJ로 활동 중인 숀(SHAUN) 측이 사재기 의혹, 조작 논란 등에 대해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팬덤과 영향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내는 의혹의 시선이라며 강하게 반발, 서울중앙지검에 이번 논란에 대한 수사를 정식으로 요청한 상황이다. 물론 억울한 사람, 가수, 회사를 만들면 안 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합리적 의심을 할 권리'도 인정해줘야 할 것이다.
숀은 음원차트 조작, 불법마케팅 논란 등 루머에 대해 19일 정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숀이 지난 6월 27일 발매한 미니앨범 '테이크(Take)'의 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은 발매 후 열흘여만에 역주행을 이루기 시작, 지난 17일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팬덤과 대중성을 두루 섭렵한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제친 결과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곧바로 사재기 조작 논란 등이 불거졌고 숀 측은 반발했다. 페이스북 '너만 들려주는 음악', '착한 플레이리스트', '취향저격 보컬있는 EDM' 등 SNS를 통해 가열차게 홍보했고 이것이 이른바 '먹혔다'는 것.
숀 측은 "국내 EDM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저희 회사에서 차트 안에 들어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한 이번 숀의 흥행이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까울 뿐"일며 숀이 팬덤과 영행력을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받는 억측이라고 주장, 분노와 억울함을 표했다.
또 "회사에서 파악하지 못한 내/외부의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음원사이트 업체들이나 경쟁 가수들과 그 소속사 뿐만 아니라 숀과 디씨톰 역시 피해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정식 수사를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런 공식입장에도 사태는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박진영, 윤종신, 김작가 등 영향력 있는 음악프로듀서들, 평론가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관련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고 할 수 있다.
숀 측의 입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하면 이런 여러 정황들에 가수 본인과 회사가 느낄 억울함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숀 당사자 역시도 자신의 1위에 "이게 뭐야?"라고 당황한 반응을 내비쳤던 것처럼, 음원차트 상위권 노래들을 '믿고 듣고, 돈을 쓰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의심 역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숀 측이 이 같은 상황에서 공식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폭력적으로 느껴지듯, 리스너들에게는 '1위니까 들어봐'처럼 느껴지는 이상 순위가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장덕철, 닐로, 숀 등의 역주행 그래프가 객관적으로 드러나는 팬수에 비해 비정상적인 것은 맞다. 또한 SNS 페이지 홍보로 얻게 된 효과와 반응이 여러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음원차트로 유입되는 폭발력 역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아무런 증거 없이 억울한 사람은 만드면 안 된다. 숀 측이 분노보다는 의혹을 반박할 차분한 증거 수집에 힘을 써야할 때"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게자는 "관련 플랫폼이 '정상적인 이용이다 아니다'라고만 말하지 말고 곡 이용자들의 표본은 샘플링해서 의심가는 계정을 판단해줘야 한다. 플랫폼은 신뢰성이 생명이기에 그럴 필요가 있다"라고 차트의 신뢰성을 흔드는 이번 사태에 엄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했다. /nyc@osen.co.kr
[사진] 숀 앨범커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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