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무식 아이콘→토론MC"..'뇌피셜'로 이룰 김종민의 '인간승리'(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19 11: 57

'뇌피셜'의 김종민이 '무식의 아이콘'을 넘어 토론 배틀 단독 MC까지 거머쥐며 웹예능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채널 히스토리 웹예능 프로그램 '뇌피셜'의 MC 김종민, 김주형 PD, 고동완 PD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히스토리 '뇌피셜'은 화려한 게스트들이 매주 출연해 김종민과 1:1 토론 배틀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등장한 게스트들이 온갖 드립과 출처 없는 정보들이 난무하는 무대본, 무지식 토론쇼다.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를 연출한 김주형 PD와 '런닝맨' FD로 활약했던 고동완 PD가 연출을 맡았고, 김종민은 '뇌피셜'을 통해 20년만 첫 단독 MC를 맡게 됐다. 

무엇보다 김종민의 단독 MC가 이목을 잡아끄는 바. '국민 바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바보 이미지가 강한 김종민은 그동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 공동 MC들을 맡은 적은 있지만 단독 MC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1박2일' 등에서 말을 버벅거리며 제대로 의사 전달을 하지 못하는 김종민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와 토론 배틀 MC라는 포지션과 더욱 매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뇌피셜'을 만든 김주형 PD와 고동완 PD는 누구보다 김종민이 MC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뇌피셜'을 만들게 한 주인공이 김종민이기 때문. 김주형 PD는 "김종민은 넷플렉스 '범인은 바로 너'를 하며 만났는데 순간순간 본인이 느끼는 것에 굉장한 장점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주장이 틀린 생각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았다. 일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 때도 망설이지 않고 좋다고 해줬다"며 김종민의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김 PD는 이어 "반 정도 이미 녹화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MC가 어울리는 친구였다. 연예대상은 아무나 받는 게 아니었다. MC가 능수능란해서 잘하는 것도 매력있지만, 토론 틀 자체가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데 상대방이 부담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드는 그런 매려이 있다. 무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슬로건처럼 김종민의 부족함을 우리가 메워서 정보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운 것을 목표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김종민의 MC 능력을 칭찬해 눈길을 모았다.
티저만 봐도 '김종민을 위한 예능'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김종민은 첫 번째 게스트 제시와 '무논리 토론'을 벌이는데, 그만의 번뜩이는 상상력, 그리고 말도 안 되지만 묘하게 납득이 되는 언변이 연신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김종민이 상대방 게스트에게 휘말려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뇌피셜'의 웃음 포인트다. 진행 잘하고 똑똑한 MC가 아닌, 우리가 아는 '국민 바보'의 모습도 지키면서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진행 본능도 드러내는 김종민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뇌피셜'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종민은 "혼자 단독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 게 뿌듯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20년 만에 단독으로 토크쇼 MC를 하게 된 건 상상도 못했다. 제가 언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제 인생 살면서 상상도 못 했다. 제의가 갑자기 들어와서 생각 안 했다. 부담도 많이 됐는데 생각을 해보니 부담감만 가지고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제가 믿는 감독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믿고 따라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토론 배틀 MC를 맡게 된 것에 "토론을 위해서 제 옛날 알았던 지식, 들었던 지식 소문 등을 다 끄집어내려 집중했다. 이건 정답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내뱉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옛날 생각을 많이 했고 지식도 많이 찾아서 쉽게 지지 않는 그런 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만의 준비 방법을 드러냈다. 
김주형 PD에 따르면, "넷플렉스로 세계에 데뷔한 김종민이 웹도 정복하고 싶다는 야망이 있었다"고. 김종민은 "웹예능에 데프콘, 김준호 형도 구독자도 많고 잘 하고 있더라. 그 형들을 다 넘어서려고 했다. 데프콘, 김준호 넘어서겠습니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배틀에 대해서도 "공격을 해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하씨가 나올 텐데 저는 절대 쉽게 지지 않는다. 그냥 당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전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 김종민을 위해 유재석, 김희철, 하하 등 오랜 동료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일단 그의 '영혼의 단짝' 코요태 신지는 한달음에 '뇌피셜'을 방문했다고. 김종민은 "신지가 재미있어 하더라. 제가 한 번 초대해서 배틀을 한 번 했다. 확실히 잘 하더라. 말도 잘 하고 제가 쉽진 않더라"고 신지의 출연 비화를 밝혔다. 
또한 김주형 PD와 고동완 PD는 "하하, 김희철 등이 함께 해주기로 했는데 콘셉트가 재미있어서 흔쾌히 출연 의사를 밝혀줬다. 다들 '1분 안에 김종민 울릴 수 있다'는 각오다. 섭외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재석도 전화로 진행되는 코너에 등장했다. 통화가 재미있게 풀렸다. 웹예능에서 유재석의 목소리를 최초로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종민의 인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웹예능에서 최초로 유재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인맥들의 생각들을 콘셉트에 맞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종민은 자신만의 강점에 대해 "용감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천재인지 바보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1박2일'에서 했던 아이큐 테스트에서 낮게 나왔다. 둘 다 좋다. 무식하지만 용감한 게 제 강점이다. 무식하지만 용감하게 하면 최고의 제작진이 지식을 보태줄 거다. 잘 참을 자신이 있다. 졌다고 슬퍼하지 않는다"고 비법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김종민은 김주형 PD, 고동완 PD도 감탄케 하는 MC다. 김 PD는 "김종민은 순수하게 생각하는 게 매력이라 생각한다. '뇌섹'은 감탄이고 '뇌순'은 친근한 이미지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그런 캐릭터들에 정이가는 것 같다. 김종민은 여러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부터 노인분들까지 좋아하는 분이다. 내뱉는 말이 늘 똑똑하면 놀랍지 않은데 김종민이 가끔 똑똑한 말을 하면 감탄스럽다"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김종민은 '뇌피셜'에 대해 "이번에는 MC로서 꿈을 꿔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수 있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상상치 못한 기회를 얻어 데뷔 20년 만에 첫 단독 MC를 하게 된 김종민이 과연 '뇌피셜'로 '무지 아이콘'을 지우고 당당한 '예능 MC'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히스토리 '뇌피셜'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등 히스토리 디지털 플랫폼에서 오늘(19일) 오후 5시 매주 목요일 공개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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