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박진영·윤종신도 나선 '사재기 논란', 이젠 남일이 아니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19 10: 31

닐로에 이어 숀까지, 불법 음원 사재기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진영과 윤종신이 이번 논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실시간 차트 폐지, 검찰 의뢰 등 다각도 방면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숀은 신곡 '웨이 백 홈'으로 지난 17일부터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열흘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는 점, 대중이 체감을 느낄 새도 없이 트와이스, 블랙핑크, 마마무, 세븐틴 등 음원강자 혹은 팬덤형 아이돌을 제치고 정상에 랭크됐다는 점을 두고 불법 음원 사재기 의혹이 일었다. 
숀 측은 즉각 억울함을 표시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불법 음원 사재기는 없었으며, 방송이 아닌 시대흐름에 맞춰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욕 먹을 이유냐고 항변했다. 멜론 역시 숀의 '웨이 백 홈' 스트리밍 추이 분석에 특이사항 및 비정상적 움직임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1년 사이 장덕철, 닐로, 숀으로 이어지는 '체감 없는 1위'는 충분히 대중의 의심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인 건 확실하다.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순간 '체감 없는 1위'에 오른다는 뼈 있는 농담까지 온라인에서 돌고 있다. 
이에 그동안 불법 음원 사재기 근절에 가장 앞장섰던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다시 한 번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업계의 여러 회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마치고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 밝혔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수장 윤종신 역시 이번 사태에 쓴소리를 가했다. 그는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들고 있다"며 "어떻게든 차트에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는 자조적인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실시간 차트, TOP100 차트가 대중의 확고한 취향을 만드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강조했다. 
불법 음원 사재기 논란이 제대로 파헤쳐지지 않은데는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피해자가 정확히 특정되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피해를 입었다'라고 정확히 말하고 법적 대응을 나서야 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수사도 어렵다. 
하지만 이젠 서서히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음원사이트는 단체 연합해 '차트 프리징' 제도를 도입했으나 고뇌가 무색할 정도로 단 며칠만에 다시 사재기 논란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고, 차트 1위를 달리던 가수들은 때아닌 논란의 가수들에 의해 정상을 뺏겼다. 대중은 음원차트를 보며 스트레스를 받고, 대중음악계 자체가 정당하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닐로나 숀처럼 음악만 만든 가수는 억울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 업계 내에서도 '가수가 무슨 죄냐'는 반응이 대다수다. 하지만 그 가수가 모르는 이면이 있을 수 있고, 대중은 여기에 합당한 의심을 품을 수 있다. 억울한 사람도, 속상한 사람도 없어야 하기에 더 명명백백한 수사와 대중의 날카로운 관심이 필요하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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