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인맥·의리 논란? 감독의 결정 존중해줘야 한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7.19 07: 07

"나가서 잘하면 어떻게 할려고 그러는지..."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학범 감독의 인맥·의리 논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17명과 함께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FC), 황의조(감바 오사카) 3명의 와일드카드를 발표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백승호(지로나)와 이강인(발렌시아)의 이름이 빠진 데 이어 발탁을 반대했던 황의조의 이름이 포함된 것에 대해 의리·인맥 발탁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성남 시절 황의조를 지도했다는 이유 때문에 비난의 강도가 거세다.
이에 김도훈 감독은 18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무엇이 의리고 인맥인가"라고 되물은 뒤 "축구 외적인 것에 대한 부담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잘되지 말기를 바라는 것인가. 좁은 축구계에서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K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무엇보다 상대 위험지역에서 좋은 몸싸움과 결정력을 선보인 공격수였다. 김 감독은 1999년 브라질을 꺾을 때 결승골을 넣은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대표팀 명단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예민한 황의조 논란에 대해 "선수 선발은 결국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감독이 논란을 감수하고 선수를 뽑을 때는 전술적이든 그에 따른 상황이든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그에 대한 설명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감독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쉽게 선수를 뽑지 않는다. 감독의 결정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실제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 와일드카드 발탁 당시 "학연, 지연, 의리 다 아니다. 성남 감독 시절 지도를 해서도 아니다. 오직 성적만이 목적이다. 한 팀은 개인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팀이 목표"라며 "황의조를 석현준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컨디션이 정말 좋다. 손흥민-황희찬-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공격진에 와일드 카드를 2장 활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학연, 지연, 의리 같은 것 없다. 내가 그것을 뚫으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이라며 "금메달이라는 지상목표가 있는데 특정 한 사람을 위한 팀을 만들 수는 없다. 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성적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고 인맥, 의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김도훈 감독은 "감독도 감독이지만 그런 논란이 생기면 해당 선수 역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위축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그런 논란이 생긴 선수는 그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더 노력하고 독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잘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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