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음식 넘나드는 ‘식샤3’, 윤두준의 2004년vs2018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7.18 13: 55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속 두 가지 시대에 빠져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 연출 최규식 정형건, 이하 ‘식샤3’) 2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로 전국기준 평균 2.5%, 최고 3.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기준)
드라마는 식샤님 구대영(윤두준 분)의 20살, 34살 시절 음식과 추억을 넘나들며 맛깔스럽고 유쾌한 스토리로 월, 화요일 저녁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이동하는 만큼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며 보는 이들이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있다.

지난 1회에서 슬럼프에 빠져 무기력해 있던 구대영은 대학 친구 이지우(백진희 분)와 우연히 재회한 후 돌아가는 길에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렸다. 고개를 돌려 본 2018년 안정환의 방송 출연 광고가 2004년 현역 시절 축구장 화면 속으로 변하며 자연스러운 시대 전환이 시작된 것.
이후 친구 김진석(병헌 분)의 소형차가 작동되지 않자 6명의 친구들이 모여 힘들게 옮기던 일을 회상하며 그는 운전 중인 현재의 시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때의 소동을 떠올리며 미소 짓는 구대영의 모습은 특정한 추억이 지금의 그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것을 짐작하게 했다.
2회 역시 이러한 전환이 잘 이뤄졌다는 반응이다. 갈치 요리를 먹은 이지우는 옷에 밴 생선 냄새를 통해 과거, 동생 이서연(이주우 분)과의 일화를 기억해 냈다. 이야기는 생선을 구워 먹어 옷에 냄새가 뱄다고 불평하던 서연과 지우가 다투던 순간으로 곧장 연결돼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하던 스무 살의 이서연은 입국 심사대 직원을 통해 서른네 번째 생일을 확인하는 이서연과 맞물렸다. 이에 왁자지껄하고 들떴던 그 때와 어느덧 생일에 무덤덤해진 현재의 온도 차가 실감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장면의 연결과 디테일한 장치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우며 인물의 감정에 리얼하게 빠져들 수 있게끔 한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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