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바이럴마케팅 덕"…장덕철→닐로→숀의 만능 해명문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17 18: 40

"바이럴마케팅,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마케팅이 잘 먹힌 겁니다." 
수년간 이어진 쌩뚱맞은 1위들. 내로라 하는 아이돌 그룹보다 팬덤이 큰 것 같지도 않은데 새벽마다 팬덤의 스트리밍을 누르고, 역주행 체감도 느낄 새 없이 차트 1위에 오르는 이들이 있다. 쉽게 납득키 어려운 의아한 추이들. 신기하게도 그들은 모두 '바이럴 마케팅'의 승리라 한다.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가수가 이들만 있겠는가. 만능 해명문이다. 
가요기획사에 있어 아티스트 컴백에 맞춘 바이럴마케팅,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마케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중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홍보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이그룹, 걸그룹, 솔로가수 모두 홍보수단으로 소셜미디어마케팅을 진행한다. 

가격은 결코 적지 않다. SNS 상단에 뮤직비디오와 홍보문을 게재할 수 있는 마케팅의 경우, 하루 단위로 가격이 책정된다. 국내, 미국, 해외 전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국내의 경우 하루 천 단위, 미국 내 홍보의 경우 하루에만 수 억원을 내야 한다. 해외 전역의 경우 그 금액은 더욱 올라간다. 
유명 동영상 사이트의 경우에도 관련 동영상 게재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마케팅이 존재한다. 이 역시 앞서 말한 SNS 마케팅과 비슷한 가격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바이럴마케팅은 모두 합법이다. 많은 가요기획사가 이같은 홍보를 진행 중이다. 
국내 한정 홍보에는 국내용 SNS 페이지, 커뮤니티 홍보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마케팅 방식이 존재한다. 가격은 앞서 밝힌 것보다 훨씬 낮아진다. 이 역시 분명 합법이다. 다만 장덕철, 닐로, 숀 등 음원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들이 모두 이런 방식의 홍보를 선택했고,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모두 "바이럴마케팅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의문은 여전하다. 거의 모든 가요기획사가 소셜미디어마케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1년간 이상추이를 보인 팀은 장덕철, 닐로, 숀 뿐이기 때문이다. 
음원차트 연합이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차트 프리징을 실시하자마자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가수의 '수록곡'이 차트 프리징 시간을 교묘히 피해 차트 진입부터 1위까지 오르는데 걸린 시간은 단 열흘이었다. 장덕철, 닐로보다 훨씬 빠른 수치다. 엄청난 순위 상승에 비해 업계 내 반향, 온라인 내 반응, 유튜브 조회수 모두 실로 미미하니 괴리감은 꽤나 크다.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가 각 잡고 홍보를 하면 음원차트 1위가 된다는 업계 일각의 조심스러운 의혹도 있다. '각 잡고 홍보한다'는 것은 '돈 받고 홍보한다'는 뜻이다. 물론 소셜미디어마케팅에 돈이 드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해당 페이지가 각 잡고 홍보했다는 소문이 업계 내에 돌고, SNS 페이지를 보고 의심을 품은 네티즌들이 공론화를 시키면 그 곡이 체감 및 반향과 무관하게 어김없이 역주행에 성공한다는 점에서 뒷맛이 썩 깔끔하진 않다. 
그 덕에 피해를 입는 건 정당한 방식으로 꼼수 없이 좋은 음악을 내놓는 아티스트와 가요기획사다. 한 가요관계자는 OSEN에 "체감 없이 1위에 오르는 가수들이 바이럴마케팅을 이유로 대며 1위 배경을 설명할 때마다 속이 상한다. 바이럴마케팅을 하지 않는 가요기획사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바이럴마케팅'이라는 단어를 만능 해명문처럼 사용하는 작태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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