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KIA-삼성' 없는 포스트시즌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17 12: 44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한 팀은 KIA(11회)다. 그 다음으로 삼성이 8차례로 뒤를 따른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KIA와 삼성이 모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있을까. 딱 1번 있었다.
어쩌면 37번째 시즌인 올해 KIA와 삼성이 모두 '가을야구'에 탈락하는 역대 2번째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가을야구 단골인 KIA와 삼성이 없는 '낯선' 포스트시즌이 될까.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전반기 막판 5연패를 당하면서 40승 45패를 기록 중이다. 5위 넥센(46승 46패)에 2.5경기 뒤진 6위다. 삼성은 전반기를 4연승을 마치며 7위(39승 49패 2무)로 반환점을 돌았다. 넥센과는 5경기 차이가 있다. 후반기 반등이 없다면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KIA는 지난해와 같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미 7패(9승)를 당했고, 헥터는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1점 가까이 높아졌다. 팻딘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6.22로 부진하다. 게다가 불펜 불안으로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일도 잦다. 부상에서 복귀한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하면서 다소 안정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펜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3할 타자가 7명이나 됐던 타선은 잔부상과 부진으로 정예 라인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FA 이탈로 2년간 하위권으로 추락한 삼성은 올해도 중하위권을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는 예년 용병보다는 낫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델만은 전반기 5승 7패(평균자책점 5.70), 보니야는 5승 6패(평균자책점 4.83)를 기록 중이다. 믿었던 윤성환마저 3승 7패(평균자책점 7.65)로 부진해 선발진의 확실한 에이스가 사라졌다.
1995년 1위 OB, 2위, LG, 3위 롯데 세 팀만이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4위 해태(현 KIA)는 3위 롯데에 4.5경기 뒤졌다. 당시 3~4위 게임차가 3경기 이상이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는다는 대회 규정으로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1995년이 유일하게 KIA도 삼성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유일한 시즌이었다.
23년 만에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2팀이 모두 없는 포스트시즌이 될 수 있다. KIA는 팻딘, 임기영, 한승혁 3~5선발이 힘을 더 내고 김주찬, 이범호 등 부상자들이 복귀해서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상승 동력은 있다. 삼성도 최충연, 심창민, 장필준의 불펜은 좋다.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아직 포기할 시기는 아니다. 
5위 추격을 위해서 1승이 절실한 삼성과 KIA는 17일 광주에서 3연전 맞대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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