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G ERA 1.02’ 오승환, 트레이드 마감 앞두고 가치 급상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5 06: 14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오승환(36·토론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토론토 불펜투수는 물론 리그 전체를 따져도 오승환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선수가 별로 없다.
오승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보스턴의 강타자들이 오승환을 상대했으나 최근 패스트볼 커맨드와 움직임이 좋아진 오승환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끝에 연이틀 보스턴 타선을 막아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컸다. 물론 마무리 역할은 아니었으나 특히 6월 중순 이후 성적은 특급 수준이다. 오승환은 6월 8일 이후 18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1.02에 불과하다. 6월 24일 LA 에인절스전, 7월 3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실점씩을 했을 뿐 나머지 16경기에서는 실점 없이 막았다.

6월 8일 이후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리그에서도 TOP 10에 근접한 평균자책점이다. 같은 기간 16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은 선수는 마이애미의 브래드 지글러로 0.45다. 그 외 루 트리비노(오클랜드·0.47), 콜린 맥휴(휴스턴·0.49), T.J 맥파랜드(애리조나·0.83), 라이언 스타넥(탬파베이·0.93), 비달 누노(탬파베이·1.00)만이 오승환보다 나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은 7위권에 해당한다.
구속이 빨라진 것은 아니지만 공의 움직임이 확실히 좋아졌다. 현지 중계진과 현지 언론에서는 오승환의 공이 솟아오른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온다는 평가다. 짝을 이루는 변화구의 위력도 좋아지는 등 토론토 이적 이후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관심은 트레이드의 해당자가 될지 여부다. MLB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7월 말이다. 현재 많은 팀들이 물밑에서 트레이드를 타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토론토는 모든 불펜투수들이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오승환은 내년 클럽 옵션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고 반대급부가 크지 않을 공산이 커 7·8회 셋업맨 보강을 노리는 강팀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론 트레이드가 오승환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좀 더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 뛸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가치 향상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남은 보름 정도의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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