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통일농구' 허재 감독,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04 21: 08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남자 농구대표팀 허재 감독이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혼합 경기를 치른 뒤 소감을 밝혔다.
이날 통일농구는 남북한 선수 6명씩 평화와 번영 팀으로 나눠 대결을 펼쳤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번영 팀이 103-102로 평화 팀을 꺾었다. 그리고 뒤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102-102로 비겼다. 두 경기 모두 팽팽한 접전이었고 치열했다. 

지난 2003년 선수로 남북 농구 교류에 참가한 바 있는 허재 감독은 15년 만에 열린 남북 통일농구에서는 평화팀 코칭스태프로 참가했다.
허재 감독은 "처음에는 교류전이라서 선수들이 좀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 한 것같은데 나중에 승부가 갈리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선수들 모두 경기 후에는 모두가 다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만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우정이 싹트는 모습이었다. 허 감독은 이 장면을 보면서 "뿌듯하다는 생각 들었고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오늘은 기억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같은 생각이 든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선수들이 뛰는것도 오랜만인것같고 저도 관중들 앞에서 선수들하고 즐기며 한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혼합팀으로 경기를 치렀다면 4일에는 남과 북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허 감독은 경기의 승패도 승패지만, 일단 즐겁고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그는 "어쨌든 경기니까 승패가 나겠지만 그것보다도 북측 선수들하고 좋은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 "이곳 관중들과 농구 팬들이 즐기면서 멋진 경기 될 수 있도록 선수들하고 잘 해보겠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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