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 이문규 감독, "지켜보는 마음이 뿌듯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7.04 18: 22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됐다. 4일 오후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녀 모두 남측과 북측의 혼합팀을 구성해 경기를 갖는다.
먼저 열린 여자 혼합 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은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치렀다. 혼합 경기는 남북 선수 6명씩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대결했다. 남측 여자대표팀 이문규 감독과 북한 정성심 코치가 번영팀을, 북한 장명진 감독과 남한 하숙례 코치가 평화팀을 이끌었다.
번영팀에는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인 박혜진을 비롯해 박지현, 김한별, 염윤아, 강이슬, 곽주영이 남한 대표로 들어갔다. 북한 선수로는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득점왕 로숙영을 비롯해 장미경, 김혜연, 박옥경, 정순화, 고은경이 함께 뛰었다.

평화팀에는 심성영, 박하나, 임영희, 고아라, 최은실, 김소담 등 남측 선수와 김은정, 김류정, 리정옥, 박진아, 홍련아, 공수연 등 북측 선수들이 뛰었다. 경기는 번영팀이 103대102 로 승리했다. 이문규 감독은 "의미 있는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 아시안게임 단일팀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를 치른 소감은.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만든 곳이다. 나도 현대(농구단) 출신이라 감회가 새롭다.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남과 북 선수들이 섞어서 함께 경기를 하다보니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
- 남과 북 선수를 모두 지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농구용어는 잘 맞지 않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니 금세 익숙해졌다. 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뿌듯했다. 남과 북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같은 말을 쓴다. 같이 모여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한민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 오늘 경기에서 인상 깊은 북한 선수가 있었나.
▲만난 시간이 짧아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다. 평화팀 9번(리정옥)과 7번(장미경)이 인상 깊었다.
- 오늘 경기가 단일팀 구성을 위한 평가전 느낌도 들었는데. 
▲우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 모두 올스타전 느낌으로 경기에 임했다. 잔치를 마음껏 누렸다. 아직 단일팀은 어떻게 구성될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단일팀을 한다는 이야기만 나온 상황이다. 좀 더 지켜봐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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