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삼성 선발진의 키를 쥔 3인방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6.19 07: 59

삼성은 지난주 롯데와 넥센을 만나 2승 4패에 머물렀다. 선발진이 무너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선발승은 한 차례가 전부. 한기주, 리살베르토 보니야, 팀 아델만 등 선발진이 일찍 무너진 탓에 넥센 3연전 모두 내줬다. 3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로 추락한 삼성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되살아나야 한다. 이 가운데 윤성환, 백정현, 양창섭의 활약이 중요하다. 
윤성환은 KBO리그의 최정상급 토종 우완 선발 요원으로 꼽힌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27경기, 170이닝, 11승 이상 꾸준히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리그 전체 통틀어 최다 선발 등판(141), 투구 이닝(889⅓) 기록을 갖고 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성환은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12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2승 5패(평균 자책점 7.94)에 머물렀다. 구위 재조정을 위한 재충전을 시간을 가진 뒤 13일 사직 롯데전서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2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김한수 감독은 "윤성환이 1회 위기를 잘 넘겼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아무래도 공이 한가운데 몰린 게 많았고 상대 타자들이 자신있게 휘둘렀다"며 "지난해까지 팀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버팀목 역할을 잘 해줬는데 올해 들어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래도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은 19일 대구 SK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 SK전에 두 차례 등판해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6.75. 무엇보다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이번 주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 가운데 윤성환이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3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의 구세주 역할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희망 요소도 존재한다. 백정현과 양창섭의 복귀는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듯. 6일 문학 SK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백정현은 퓨처스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부상 회복 후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재충전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양창섭은 쇄골에 이어 발목 부상으로 1군 복귀가 늦춰졌다. 퓨처스 경기 4차례 등판해 1승 1패(평균 자책점 2.70)를 찍었다.
선발진의 잇딴 부상 속에 한기주 선발 카드까지 꺼내야 했던 삼성은 백정현과 양창섭의 가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부상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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