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까지 부상' 신태용호 왼쪽...김민우 울지 말고 달려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9 05: 31

끝내 눈물을 보인 김민우. 박주호의 부상으로 그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실리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서 스웨덴에 0-1로 졌다.
멕시코와 스웨덴(이상 승점 3)이 나란히 조 1위, 한국은 독일과 함께 공동 3위로 처졌다. 16강행은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강호인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큰 부담감을 안고 싸우게 됐다.

패배도 패배지만 대표팀에 다시 부상 악령이 겹쳤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주호가 월드컵 첫 경기서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박주호는 전반 중반 장현수의 패스미스를 무리하게 잡으려다 오른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 교체 아웃됐다.
현지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호가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입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점프 후 내려올 때 무리가 온 박주호는 19일 낮 상트행 비행기에 올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검진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남은 월드컵 2경기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태용호는 5월 소집 이후 계속 왼쪽 풀백에 대한 고민을 안아왔다. 당초 주전인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국내 평가전에 나오지 못했다. 결국 김진수는 신태용호의 23인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평가전에서 나선 대체 후보들도 부진했다. 상주 상무의 김민우와 홍철 두 선수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 모두 한 차례의 국내 평가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왼쪽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 훈련에서당초 중원 미드필더 기용이 예상되던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의 왼쪽 풀백 기용을 실험했다. 박주호는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스웨덴전 선발 자리도 차지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박주호와 교체투입된 김민우가 후반 무리한 태클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우는 고개를 떨구고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민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스웨덴전 많은 준비를 했는데 판단 미스로 안좋은 결과를 내서 힘들다. 팀원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상대가 빨리 슈팅을 못하게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페널티킥 장면을 제외하곤 김민우가 스웨덴전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그는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과감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상대 측면 공격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라 붙으며 이전 평가전보다 한결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제 박주호의 부상으로 인해 신태용호의 좌측 풀백 자원은 김민우-홍철만 남게 됐다. 두 선수가 측면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앞선 경기대로라면 포백에서는 김민우의 기용이 유력하다. 김민우 역시 계속 고개를 떨구지 말고 다시 일어나 달려야 한다.
김민우는 "최대한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해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김민우가 고난을 이겨내고 멕시코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mcadoo@osen.co.kr
[사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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