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스위스] '두 얼굴' 브라질은 반쪽짜리 우승후보였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18 06: 37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두 얼굴을 드러냈다.
브라질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다.
브라질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 가브리엘 제수스를 필두로 네이마르,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이 2선 공격수로 나섰다. 중원은 파울리뉴와 카세미루가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마르셀루, 미란다, 티아구 실바, 다닐루가 형성했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스위스전은 브라질이 러시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앞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아르헨티나, 독일 등 우승후보들이 연이어 실망감을 안겼기에 기대감이 컸다. 브라질은 다를 줄 알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나란히 3실점하며 뒷마당에 불안감을 안겼다. 프랑스는 호주를 2-1로 제압했지만 내용이 부실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의 얼음 장벽에 막혀 1-1 무승부에 그쳤다.
'디펜딩 챔프' 독일의 패배는 가장 큰 충격을 줬다. '16강 단골손님' 멕시코에 호되게 당했다. 우승국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0-1로 충격패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후보 영순위 브라질은 적어도 전반까지는 달랐다. 공수 양면에서 빈 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네이마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했지만 그래도 존재감을 뽐냈다. 그의 뒤를 받치는 쿠티뉴의 기량은 눈을 즐겁게 했다.
중원과 수비진도 견고했다. 카세미루를 위시한 미드필드진은 스위스가 공을 잡으면 여지없이 압박을 가해 볼을 탈취했다. 실바와 미란다가 지키는 뒷마당도 탄탄했다. 좌측 풀백 마르셀루는 공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위스는 전반 내내 브라질에 끌려다녔다. 전반 두 차례 슈팅은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지난해 10월 포르투갈에 0-2로 진 것을 제외하고 최근 A매치 16경기(14승 2무) 연속 무패를 달리던 스위스였지만 45분 동안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후반이 시작되자 브라질의 어두운 얼굴이 드러났다. 코너킥 위기서 추버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해 5분 만에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추버가 미란다를 밀치는 반칙성 장면이 있었지만 주심이 휘슬을 잡기엔 애매했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브라질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전반 내주지 않았던 공간을 허용했다. 완벽에 가까웠던 볼소유와 패스도 미스가 나기 시작했다. 결정력도 문제였다. 후반 내내 파상공세를 벌이고도 추가골에 실패했다. 네이마르, 쿠티뉴, 피르미누 등이 수 차례 두드렸지만 끝내 스위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니길 바랐지만 브라질은 반쪽짜리 우승후보였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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