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축구 지진’ 페루, 페널티킥 얻는 순간 지진 소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7 16: 28

페루 축구팬들이 또 ‘인공 지진’을 만들었다. 다만 이번은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
17일 페루 언론에 따르면 페루와 덴마크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가 진행 중이었던 오전 11시 43분(현지시간 기준) 수도 리마에 위치한 지진계가 미세한 움직임을 보였다.
물론 이는 자연 지진은 아니었다. 페루 언론들은 “감비아의 바카리 가사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페루 공격의 시발점인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는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돌파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당초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으나 VAR 시스템에 의해 판정이 번복됐다.

그 순간 페루의 국민들이 환호를 질렀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이 엄청난 움직임이 지표면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 지역의 지표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몰로지아 칠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연적으로 일어난 지진이 아니며 “경기를 앞서 나갈 수 있는 찬스에 기뻐한 팬들로부터 지진이 만들어졌다”고 추측했다.
이런 축구 지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페루는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 당시에도 비슷한 사태를 겪었다. 당시 전반 27분 파르판이 선제골을 넣은 직후였는데 지진 감지 에플리케이션이 수도 리마에 지진이 관측됐다는 알림을 보낸 적이 있다. 페루 지진관측기관은 “동시간에 발생한 자연 지진이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이 천금 같은 기회에서 쿠에바가 찬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고, 결국 페루는 덴마크에 0-1로 지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페루는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라 덴마크, 프랑스, 호주와 조별예선 통과를 놓고 경쟁 중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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