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박나래, ‘짠내투어’로 돌아와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17 11: 50

‘짠내투어’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개그우먼 박나래의 빈자리가 이렇게 컸다니. 유독 그의 존재감이 그리운 샌프란시스코 여행기였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tvN ‘짠내투어’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명수투어’로 즐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나래는 이 투어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고, 허경환은 고정 멤버가 됐다. 이날의 여행 설계자는 박명수였다.
박명수와 허경환은 여행 내내 티격태격했다. 허경환의 참견과 박명수의 버럭은 케이블카 탑승 때부터 맛집을 방문할 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두 사람이 계속 대립하는 통에 평가자들은 “명수투어인지 헷갈린다”고 말하기도. ‘낭만’을 강조했던 박명수의 명수투어에서 정작 낭만을 맛보기 힘들었던 것도 낭패의 요인이었다. 결국 명수투어는 멤버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징벌방 전과 2범”이라며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박명수는 맛집에서도 멤버들에게 양껏 먹으라고 추천하는가 하면, ‘버럭’하고 싶은 순간에도 나긋나긋함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런 박명수의 노력에도 부족한 여행지식은 어쩔 수 없었다. 회전목마 탑승이나, 소스 향이 강해 제대로 맛이 안 났다는 별미 샌드위치 등이 그랬다. 
무엇보다 박나래의 빈자리가 컸다. 박나래는 그동안 박명수, 정준영과 고정 멤버로 활약해왔다. 박나래는 평가자일 때는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냉철함을 보여주고, 설계자일 때는 남다른 리더십으로 멤버들을 이끌었다. 멤버들이 지쳤을 때 흥을 북돋았던 것도, 박명수의 뜬금없는 상황극 투척에도 유연하게 맞받아치던 것도 모두 박나래였다. 
하지만 그런 박나래가 사라지니, 박명수도 새로운 고정 멤버인 허경환도 중심축을 잃은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박명수와 허경환이 티격태격 케미로 그 빈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오히려 이들의 쓸데없는 대립각은 시청자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비록 적은 예산이지만, 멤버들끼리 사소한 순간을 만끽하는 재미가 있었던 ‘짠내투어’만의 매력이 반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박나래의 부재가 뼈아픈 실책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박나래 한 명이 빠졌는데 ‘짠내투어’의 매력이 반감했다는 것은, 제작진이 멤버 케미나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눈여겨볼 만 하다. ‘짠내투어’는 시청자들이 비록 여유 있는 예산은 아닐지언정, 그것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기뻐하는 멤버들의 모습으로 대리만족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 yjh0304@osen.co.kr
[사진] ‘짠내투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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