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예능에 해설까지 '올킬'...박지성, 월드컵에 다 던진 남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17 10: 43

SBS 축구 해설위원 박지성이 해설뿐 아니라 각종 예능에도 출연하며 월드컵 홍보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박지성은 최근 SBS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2018 월드컵 개막전으로 해설위원 데뷔를 한 박지성은 다양한 해외 리그 경험으로 쌓은 지식으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지난 16일 진행된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 중계에서는 메시를 경기에서 다섯 번이나 상대했던 선수답게 ‘메시 사용법’을 공개하기도. 

그런 박지성은 지난 16일 공개된 SBS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에서 해설위원이 된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동안 그가 해설위원직을 한사코 거절해왔던 것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해설위원을 하게 된 것도 모두 그의 유별난 ‘축구 사랑’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은퇴 4년 만에 해설위원을 하게 된 것에 “그동안은 해설을 하게 되면 후배들에게 안 좋은 말을 할 수 가 있어서(거절해왔다). 마음이 좀 아팠다”며 “사람들이 내가 말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걱정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해설위원으로서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인데, 후배들을 아끼는 박지성에게는 그마저도 마음이 아파 쉽사리 해설을 맡을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경우가 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다른 월드컵 때보다 화제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 자체가 붐이 되지 않았다”며 월드컵을 알리기 위해 해설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배성재 캐스터의 권유도 한몫했다. 배성재는 “박지성의 축구 얘기를 나만 듣는 건 너무 아까웠다”며 박지성에게 해설위원직을 권유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내 김민지 전 아나운서의 친정이자, 자신과 아내의 ‘오작교’가 된 배성재가 있는 SBS에서 해설을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박지성은 월드컵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해설을 시작한 만큼, 익숙하지 않은 예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중에게 월드컵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SBS ‘집사부일체’에서 박지성은 ‘사부’로 출연하며 숨겨진 박지성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내 김민지와의 러브스토리부터 애칭까지 밝히는가 하면, 자신의 축구 인생을 회상하기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박지성의 일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큰 반응을 보였고, 이 관심은 자연스럽게 박지성의 축구 해설까지 이어지며 좋은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해설위원 데뷔전에서 배성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박지성. 월드컵에 출전한 후배들을 위해 해설위원을 맡고, 예능에 출연해 한몸 불사르고 있는 박지성은 그야말로 ‘월드컵에 다 던진 남자’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숏터뷰’, SBS 축구 중계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