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변호사’가 명대사 제조기에 등극할 기세다. 매회 시청자들의 심장을 찌르는 명대사를 남기며 뜨거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무법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김진민)가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흡입력 있는 대본과 몰입도를 높이는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무결점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며 동 시간대 주말극 왕좌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매회 쏟아지고 있는 주옥 같은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묵직하게 울리며 뜨거운 ‘무법변호사’ 돌풍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극 곳곳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력뿐 아니라 사회를 향해 일침을 가하는 ‘무법변호사’ 속 촌철살인 명대사를 뽑아봤다.
#1. 1회. “폭행 사실은 뉘우치고 있지만 분명히 오판이었고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 변호사로서 여자로서 정말 주먹이 우네요.”
극 중 하재이(서예지 분)가 잘못된 판결을 내리는 재판장에게 한 방을 선사하는 대사. 하재이의 촌철살인 대사를 통해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지 않고 궤변을 내뱉는 재판장과 부패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씁쓸한 마음과 분노를 폭발시킨다.
#2. 2회. “제가 봉상필 변호사입니다. 재판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차문숙 판사님.”
극 중 봉상필(이준기 분)이 ‘기성의 거악’ 차문숙(이혜영 분)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제대로 된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대사. 이에 봉상필이 차문숙-안오주(최민수 분)을 상대로 어떤 핵사이다 복수 행보를 펼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3. 3회. “변호사가 검사랑 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고작? 변호사는 편견과 싸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극 중 하재이가 검사 강연희(차정원 분)에게 사이다를 선사하는 대사. 검사와 변호사의 관계를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으로 설명하는 강연희에게 자신의 의뢰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의 진면모를 애기하는 하재이의 걸크러시한 모습이 돋보였다.
#4. 4회. “제가 법정에 서는 한 죄 없는 사람이 법으로 살해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극 중 봉상필이 故 차병호 향판 제막식을 찾아가 차문숙에게 건넨 대사. 그 동안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자신의 심판으로 처참하게 살해한 차문숙을 향한 봉상필의 선전포고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5. 5회. “지금 용서라고 했어? 내가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하나 밖에 없어.”
극 중 차문숙이 안오주에게 선을 넘지 말라며 경고하는 대사. 본인 외 사람은 그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뼛속까지 오만하고 그로테스크한 차문숙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자기합리화라는 모순 아래 차문숙의 독선과 독단이 제대로 드러난다.
#6. 5회. “이 망할 놈의 세상은 말이다. 법도 망가졌고 사람도 믿을 게 못 된다. 복수는 복수를 부를 뿐이다.”
극 중 최대웅(안내상 분)이 어린 봉상필(이로운 분)에게 복수를 꿈꾸지 말라고 조언하는 대사. 죽은 모친(신은정 분)의 복수를 위해 나아갈수록 상처받게 되는 것은 복수를 하는 본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등 시청자들에게 법도 사람도 망가진 현실의 씁쓸함을 안겨줬다.
#7. 9회. “뻐꾸기는 지 둥지가 없다. 딴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낳은 알이 부화가 되면 원래 알은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버린다. 뻐꾸기는 살생에서 살아남은 놈만이 생을 시작한다. 이제 기성은 내 둥지다. 내 알이 아닌 것들은 다 죽는 거야.”
극 중 안오주가 ‘악의 최정점’ 차문숙과 봉상필-하재이와의 전면전을 다짐하는 대사.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은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없다는 안오주의 폭주를 엿보게 하면서 그가 자신의 세력권인 기성에서 돈과 야망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극악무도한 악행을 벌일지 궁금하게 했다.
이처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복선과 암시, 비유와 유머 등을 엿보게 하는 명대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무법변호사’가 앞으로 또 어떤 명대사들을 탄생시킬지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무법변호사’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