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필립이 가장으로서 무게감에 힘들어했다.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선택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까지도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류필립과 미나가 임신 때문에 고민했다. 미나는 47세의 나이에 자연 임신 될 확률 5%에 희망을 걸었고, 류필립은 그런 미나를 곁에서 보조했다.
류필립은 가장으로서 무게감에 힘들어했다. 특히나 인생의 첫 단추가 될 지도 모르는 중국드라마 출연이 불발되면서 실망감은 더욱 컸다. 평소 '살림남2'에서 류필립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고,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던 류필립 역시도 눈물을 보일 정도로 중국 드라마 출연 실패는 큰 좌절이었다.
류필립이 더욱 크게 좌절하는 것은 아내가 임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가장으로서 첫 번째 역할은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선택 받지 못하면 일을 할 수 없는 만큼 그의 고민은 깊었다.
돈을 벌 수 없는 상황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로 반강제로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역시도 그를 고민에 빠져들게 했다. 류필립은 아버지가 자신을 낳기 싫어했다는 고백을 하면서 아빠가 될 자격이 없다고 동서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류필립의 동서 역시 단호한 어조로 류필립을 위로했다. 류필립의 나이는 이제 서른.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로서 무엇이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나이였다. 어쩌면 나이가 젊기에 작은 위기도 크게 느꼈을지 모른다.
'살림남2'를 통해서 가슴 속 깊은 곳에 있는 고민을 모두 털어놓은 류필립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