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공승연이 인간 서강준, 로봇 서강준을 연이어 목격하는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로봇 서강준의 경호원이자 유오성의 정보원으로서 놀라운 상황을 목격한 공승연. 그녀의 이중 취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남신Ⅲ(서강준)의 개인 경호원이자 그의 정체를 파헤치는 서종길(유오성) 이사의 정보원으로 이중 취업에 성공한 강소봉(공승연). 돈을 위해 종길의 손을 잡았지만, 지난 5-6회에서 공개된 소봉의 짠한 과거는 그 이유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소봉은 “어차피 망한 인생, 돈이나 벌지 뭐. 대충 몸으로 때우면서”라는 신조를 갖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품고 있었다. 과거 격투기 선수 시절, 정정당당하게 다 이긴 게임에서 상대방 선수의 반칙에 다리를 크게 다쳤던 것. 게다가 상대팀 심판과 코치는 돈을 두고 은밀한 거래를 했고, 이에 심판에게 펀치를 날린 소봉은 영구 선수 제명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떠안게 됐다.
세상의 전부였던 선수로서의 삶을 잃은 후, 제 인생을 망했다고 치부하며 되는대로 살아가던 소봉. 하지만 뿌리 깊숙이 자리 잡은 정의감과 따뜻한 마음은 위급한 순간에 제멋대로 튀어나왔다. PK그룹의 자율주행 차 PT가 끝난 뒤 열린 리셉션 현장에 불이 나자 휴지를 물에 적신 뒤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제 몸 하나 챙기기 힘든 화재 현장에서 패닉에 빠진 사람들을 인솔하기도 했다.
희망도 기대도 없는 현실 때문에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게 됐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일말의 정의가 남아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책에서 나온 듯,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남신Ⅲ과 소봉의 만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간다운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남신Ⅲ는 소봉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한 남신Ⅲ와 소봉의 오늘(12일) 밤 이야기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