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가 지상파, 케이블 월화극 중 유일하게 시청률이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KBS2 '너도 인간이니?' 5회, 6회는 전국기준 각각 5.4%, 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이 기록한 5.0%, 5.3%와 비교해 모두 상승한 수치다.
현재 오후 10시대 월화드라마는 '너도 인간이니?'를 비롯해 MBC '검법남녀', SBS '기름진 멜로', tvN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 타임' 등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검법남녀' '기름진 멜로' '어바웃타임' 등이 지난주 방송에 비해 시청률이 하락한 가운데, '너도 인간이니?'만 나홀로 시청률이 상승했다. 물론 동 시간대 1위는 정재영, 정유미 주연 '검법남녀'가 6.9%, 7.7%로 우위를 선점했지만, 시청률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돼 월화극 대전에 새롭게 뛰어든 '너도 인간이니?'는 AI인공지능로봇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1회에서 오로라(김성령 분) 박사가 빼앗긴 아들 남신(서강준 분)을 그리워하면서 소년 로봇을 만들어냈고, 이후 기술 발전을 통해 소년에서 20대 남신3(서강준 분)로 변화했다. 이 스토리가 CG 작업을 통해 실감 나게 표현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차영훈 PD와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 유상원 본부장에 따르면 CG 기술을 위해 업체 세 곳과 작업을 했다고.
차영훈 PD는 "CG는 지난해 10월 시작해 올해 4월 26일 마무리했다. 거의 6~7개월 동안 했다. CG 업체와 세 곳과 함께 작업해 보통 드라마에 비해서 CG 예산 규모가 큰 작품이다. 방송 후, CG 퀄리티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그 노력이 헛된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유상원 본부장도 "총제작비가 100억 원 이상으로, CG 비용은 일반 드라마의 6배라고 보면 된다. 촬영을 끝내고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날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서종길(유오성 분)이 경호원 강소봉(공승연 분)을 제 편으로 끌어들여 남신3를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로봇 남신3가 인간 남신 흉내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를 의심받고 있는 것.
강소봉은 체코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 불명에 빠진 인간 남신이 한국에 들어와 의료용 침대에 실려 병원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고, 그 순간 남신3가 강소봉의 어깨를 잡았다. 강소봉이 인간과 로봇 남신을 동시에 목격해 긴장감을 높였다.
'고만고만한' 월화극 싸움에서 독특한 소재인 후발주자 '너도 인간이니?'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너도 인간이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