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호평 속에 지난 11일 종영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앞세워 '먹방'과 다큐멘터리를 결합시킨 신선함으로 승부한 이 신개념 예능은 알찬 정보와 아름다운 영상미, 시청자들의 야식 욕구를 자극하는 소리 등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상황. 당초 기획된 8부작을 모두 채웠음에도 시즌2 제작을 향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OSEN은 최근 이를 기획하고 연출한 박희연 PD를 만나 다양한 촬영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었다. 먼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향한 반응에 그는 "저희가 처음에 기획할 때부터 '이렇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내주셔서 사실 놀랐다.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백종원 선생님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처음에는 '다른 시도를 해본다고 했는데 과연 좋아해 주실까?'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보시는 분들이 '색다르다', '재밌다'라고 반응해 주시니까 만족스러워하셨다"라고 백종원의 반응도 전했다.
특히 청두, 홍콩, 도쿄, 하와이, 방콕, 후쿠오카, 하얼빈 등의 대표 음식들을 소개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시각·청각을 자극한 영상·소리로 '오감만족 먹방'을 완성했다는 평. 물론 이러한 완성도는 백종원의 해박한 지식과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백종원의 먹방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지 음식점의 협조를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백종원 선생님이 주인공이시니까 나라와 도시는 선생님께서 가장 관심이 있고 잘 아는 곳으로 선택했다. 그게 정해지고 나면 그 안에서 의논을 거쳐 진행됐다. 어떤 음식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지, 어떤 음식점이 좋은지 다 같이 조사했고, 현지 지인들이나 코디네이터들의 조언을 받기도 했다. 선생님께서 요리와 관련해 아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분들을 통해 알아볼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어떤 식당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그림을 담을지가 가장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백종원 선생님께서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으로 먹는 게 중요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옆에 계신 분들께 촬영에 대한 양해도 드려야 했고 식당의 허가도 있어야 했다. 요리하는 과정을 담을 때도 있었는데 음식점에서 레시피 공개를 부담스러워하시면 '여기서부터는 비밀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넘어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조율을 사전에 마치고 촬영을 진행했고, 이런 작업이 없었다면 저희가 원했던 다큐멘터리 형식의 그림이나 깊이는 담기 힘들었을 듯싶다."
이 외에도 "이 음식점이 맛집이에요'라기 보다 그 도시의 음식을 소개하고 싶었다. 이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안 맞아도 그 문화의 특징이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으면 다루고자 했다. '저 나라에 가면 저런 음식이 있어?', '꼭 그 식당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맛봐야겠구나'라고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백종원 선생님께서 '한끼를 먹더라도 맛있게 제대로 먹어야 알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는 철칙을 가지고 계셔서 여행지에서 하루에 3~4끼 이상 먹지 않았다. 그만큼 굉장히 많은 시간과 제작비를 들였다"라는 설명을 덧붙여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향한 호평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만든 박희연 PD.
끝으로 그는 "웰메이드라고 말씀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저희가 소개해드린 음식을 그 나라에 직접 가서 드시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한 번쯤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그런 마음이다"라는 바람을 내비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손을 잡은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단 8회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던 '먹방'을 한층 진보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기에, 이러한 고퀄리티 예능이 꼭 시즌2로 돌아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nahee@osen.co.kr
[사진] CJ E&M 제공,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