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1%의 우정’에 이어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섭렵하며 깜짝 놀랄 예능감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최용수와 샤이니 민호가 출연했다. 최용수는 안정환과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사이. 최용수는 안정환을 만나자마자 악수를 하며 “이시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용수는 안정환을 잡는 ‘독수리 저격수’로 활약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안정환을 떠올리며 “국가대표 소집일 날 장정구 파마를 하고 왔다. ‘저래서 축구 할 수 있겠나’ 싶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숙소에서 밤에 항상 뭘 찍어바르고 있었다. 파마머리도 이탈리아 스타일이라고 했다”고 외모 관리 삼매경에 빠졌던 안정환을 폭로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님도 안정환을 상당히 싫어했다”고 말했다가 안정환의 “이야기해보셨냐”는 반문에 “아마 그러헤 생각했을 것”이라고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가 모두를 폭소케 했다. 또한 그는 박지성, 이영표 등 올해 월드컵 해설에 나서는 후배들을 떠올리며 “지성이가 제일 말 잘 들었다. 영표도 그랬다. 그런데 안정환은 다 해줘야 했다”며 “너 빼고 다 착했다”고 말해 안정환을 진땀나게 했다.
최용수는 안정환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며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해 월드컵 예선 경기 예측부터 각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나서는 전 축구선수들의 활약상 예상까지 하며 입담을 자랑했다. 최용수의 예능감은 ‘냉장고를 부탁해’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달 방송된 KBS 2TV ‘1%의 우정’에서도 잠깐 등장하며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것.
당시 최용수는 안정환, 모델 한현민, 배정남과 함께 부산 여행을 갔다. 한참이나 어린 한현민을 낯설어하던 것도 잠시, FC서울 팬이었다고 하는 한현민을 보며 곧바로 동생으로 받아들이는 최용수는 그야말로 축구 바보였다. 그런 최용수는 ‘이글 형’으로 통하며 안정환과는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한현민이나 배정남에게는 큰형으로서의 따뜻함을 보며 박수를 받았다.
최용수는 ‘1%의 우정’을 하며 “축구만 알고 축구의 길만 걸어온 내게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해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최용수만의 몫이 아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전 축구선수이자 감독인 최용수의 고삐 풀린 입담을 지켜보는 오랜 팬들도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중. 안정환과 함께라면 어느 프로그램에서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최용수를 향해 “예능인해도 될 것 같다”는 극찬들이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 특수’를 통해 제대로 예능감을 표출한 최용수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예능에 깜짝 출연해 반전 매력을 선사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1%의 우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