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수명을 보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일 줄이야. '어바웃타임' 이상윤과 이성경이 '단짠 커플'로 거듭났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어바웃타임(연출 김형식/ 극본 추혜미)' 7화에서 복병이 나타났다. 이도하(이상윤 분)의 약혼녀 배수봉(임세미 분)이 최미카(이성경 분)를 질투해 데려온 첫사랑 김주나(김규리 분)가 주인공.
이도하는 배수봉에게 화를 냈다. 배수봉은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김주나를 캐스팅했다며 "공적인 이유가 전부는 아니다. 우리 모두를 각성시켜줄 유일한 사람이다. 뭘 각성하라고 김주나를 불러들였을지는 잘 생각해 봐라"고 비아냥거렸다.
배수봉은 최미카도 자극했다. 모든 상황이 의아한 최미카에게 김주나가 이도하의 첫사랑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마음 쓰일 정도로 가난했던 여자. 지금도 그때도 참 노래 잘했다더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여자, 도하 눈엔 참 예뻐보였다더라. 이거 누구 얘기 같냐. 김주나? 최미카?"라고 물었다.
최미카는 괜시리 이도하에게 심통났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그에게 "신경쓰지 마라. 그 잘난 시계 때문에 좋든 싫든 이도하 옆에 있어야 하는 내 꼴이 거지 같고 한심해서 그렇다"며 수명시계 핑계를 댔다. 이도하는 최미카가 왜 화가 났는지 알지 못했다.
이도하는 과거의 감정을 지운 듯했다. 가난했던 김주나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 "눈 앞에 앉아 있는 김주나를 보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이상하게 편안했다. 폭풍전야처럼 고요해서 정말 괜찮은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그였다.
첫사랑만 문제가 아니었다. 최미카는 이도하의 형 윤도산(정문성 분)의 한 달도 남지 않은 수명시계를 봤다. 최미카는 이도하에게 형이 아프다는 걸 알리려고 했지만 윤도산은 "당분간 도하에게 비밀로 해 달라. 적당할 때 내가 얘기하겠다"고 부탁했다.
사실 최미카의 능력은 축복이자 저주였다. 과거 자신의 수명이 보이자 최미카는 절망했다. 1년 조금 남은 자신의 수명시계를 비누로 박박 지우려고 애썼지만 소용없는 일. 최미카는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최미카처럼 타인의 수명시계를 보는 오소녀는 "이도하에게 얘기해라. 알아야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지. 대신 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옆에만 있어줘. 사람 죽고사는 걸 어떻게 하겠나. 죄다 하나님 일이다. 아픈 건 사람 몫"이라고 조언했다.
용기를 얻은 최미카는 이도하에게 "형이 많이 아파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이도하는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데 우리 형이 한 달도 못 산다고? 어이없다. 거짓말하지 마. 말도 안 되는 시계 얘기 믿어준다니까 내가 바보로 보이냐. 무슨 권리로 헛소리 지껄이냐"고 화를 냈다.
사실 이도하는 수명시계를 핑계 삼아 자신 옆에 맴돌던 최미카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형이 한 달도 못 산다는 최미카의 이야기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이제 막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 최미카가 원망스러울 수도.
그렇게 이도하와 최미카는 달달했던 이전과 달리 슬픈 기류에 휩싸였다. /comet568@osen.co.kr
[사진] '어바웃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