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압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식 개봉 버전의 편집을 두고 관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극장가를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개봉 첫 주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역대급 흥행 뒤에는 가족 단위 관객이 있다. 공룡은 슈퍼 히어로와 함께 어린이, 청소년 관객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소재. 게다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25년 전 선보인 '쥬라기 공원'의 오마주로 중장년층들에게도 오래 전 추억을 환기시키는 영화로 각광받았다.
그런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차례로 개봉하면서, 한국 정식 개봉 버전에는 없는 장면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까운 나라인 대만, 홍콩 버전에서만 해도 버젓이 등장하는 장면이 우리나라 개봉 버전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우리나라 관객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우리나라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에서 확인되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총 상영 시간은 127분 36초. 그러나 영국 영등위에서는 128분 17초로, 약 40초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삭제된 장면은 '쥬라기 공원'을 오마주하는 등 영화를 더욱 즐기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 관객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삭제된 장면에는 인도 랩터가 위틀리(테드 레빈)의 팔을 잡아 뜯어버리고 잡아먹는 다소 잔인한 장면, 그리고 렉시와 카르노타우루스가 엘리 밀스(라프 스팰)를 두고 싸우다 렉시가 승리하고 포효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렉시와 카르노타우루스 대결 장면과 이어지는 포효는 '쥬라기 공원'이라고 하면 반드시 떠오르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으로, 관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필람 장면이었다.
관객들은 UPI 코리아 측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흥행을 위해 등급 심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장면들을 무리하게 편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충일 연휴 역대급 흥행을 위해서는 12세 관람가가 반드시 필요했고, 이를 위해 어린이, 청소년 관객들이 보기 힘든 잔인한 장면을 무리해서 잘라냈다는 것. 실제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가족 관객에 힘입어 현충일 연휴에만 118만 명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UPI 코리아의 무리수 편집이 적확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예매 취소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관객은 OSEN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을 보기 위해 예매를 했다가 취소했다. 흥행을 위해 임의적으로 장면을 편집한 것이 매우 불쾌해 견딜 수 없다"며 "흥행 기록을 위해 영화에 가위질을 대는 일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UPI 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각 나라마다 시장 환경에 따라 상영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며 "국내 상영 버전은 감독 및 제작자, 제작사의 모든 승인을 거쳐 본사로부터 제공받은 정식 상영 버전"이라고 밝혔다.
과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삭제 논란이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사진] UPI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