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봉태규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아빠가 된 후에야 비로소 아빠의 마음을 알게된 것을 후회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봉태규가 아들 시하의 일일 선생님으로 변신한 것에 이어, 누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태규는 이날 시하의 일일 영어선생님으로 변신했다. 금발 가발은 쓴 봉태규는 아들 시하에게 정체를 들킬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시하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유치원에서도 다른 친구들이 모두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배려 아이콘'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내 아빠를 흐뭇하게 했다.
시하는 뜻밖에도 가발을 벗은 봉태규도 알아보지 못했다. 가발을 벗고 "시하 아빠"라고 정체를 밝힌 봉태규에 시하는 "아저씨"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든 것. 봉태규는 수염 때문이라는 걸 알고 황급히 수염을 지우고 돌아왔고, 진짜 아빠를 본 시하는 그제서야 웃음을 지으며 봉태규의 품에 안겼다.
봉태규는 그런 시하를 보며 "'슈돌'에 변장한 아빠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냐. 그럴 때 마다 '어떻게 못 알아볼 수 있냐.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했다. 근데 진짜 못 알아보더라"고 신기해했다. 봉태규는 시하의 일일 선생님 체험을 하고 돌아온 후 자신과 똑 닮은 누나들과 만났다.
봉태규와 닮은 외모로 누가봐도 봉태규 누나라는 걸 알게 하는 누나들은 등장부터 현실남매의 대화를 했다. 봉태규는 "둘째 누나는 방송 나가자마자 '너 그렇게 나오면 욕 안 먹겠냐'고 문자했다"고 폭로했고, 누나들은 봉태규의 아내를 향한 애정행각에 대해 "그게 꼭 방송에 나올 필요가 있냐. 둘만 있을 때 해라"라며 폭풍디스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누나들과 봉태규는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봉태규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겠냐. 나까지 돌볼 여유가 안 되셨다. 그래서 나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 때 시골의 큰집에 보내져 년 동안 왕래없이 살았다. 아빠 엄마가 서울에 있는 건 알았는데, 6년 뒤 서울에 올라와서는 누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봉태규에게 아버지는 늘 엄한 존재였다. 아들이 혹시 엇나갈까봐 엄하게 했던 아버지를 봉태규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봉태규는 아버지가 등산하던 중 실족해 돌아가신 사건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손끝에 흙이 묻어 있었다. 절박한 그 순간이 손끝에 고스란히 남아있더라"며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떠올리고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봉태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연히 아버지가 늘 앉던 자리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데 정말 쓸쓸하더라. 외로운 감정을 싫어하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외로웠겠구나 생각했다"며 아버지의 생전에 좀 더 다가가려 노력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다. 누나들은 "사실 아버지가 네 얘기를 많이 했다"며 뒤로는 아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빠가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던 아빠의 마음이기에 봉태규는 더욱 아쉬워했다. 누나들 또한 "시하가 태어난 후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참 좋아하셨을 것 같단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입을 모았다. 이미 떠난 아버지를 향한 봉태규의 절절한 그리움은 시청자들도 눈시울 붉게 만들기 충분했다. 봉태규의 담담한 고백에 많은 시청자들은 "부모를 향한 마음은 누구나 똑같은 것 같다"며 크게 공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