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또 슈퍼팀 결성? 이적 가능성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6.10 13: 04

르브론 제임스(34·클리블랜드)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퀴큰 로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시즌 NBA 파이널’ 4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85-108로 패했다.
무려 8년 연속 파이널에 오른 제임스는 통산 여섯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제임스는 경기 후 1차전이 끝난 뒤부터 오른손에 부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임스는 파이널에서 평균 44.7분을 뛰면서 34점, 8.5리바운드, 10어시스트, 1.3스틸, 1.0블록슛의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3328만 5709달러(약 358억 4871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오는 6월 30일까지 옵트아웃을 선언해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unrestricted free agent)가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에게 5년간 2억 500만 달러(약 2208억 원), 연평균 4100만 달러(약 441억 5700만 원)의 맥시멈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다른 팀도 7월 2일부터 제임스에게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제임스는 지난 2010년 마이애미 이적을 발표하며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마이애미에서 두 번의 우승을 맛봤지만 고향에서 명예는 지킬 수 없었다. 제임스는 2014년 클리블랜드 컴백을 선언하며 팬들의 마음을 겨우 돌렸다. 클리블랜드에 남는 것이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우승은 쉽지 않다. 카이리 어빙의 대가로 받은 아이재아 토마스도 결국 팀을 떠났다. 우승을 위해 또 다른 슈퍼팀을 결성하기 쉽지 않다. 현재 남은 전력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상황. 클리블랜드가 제임스의 구미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클리블랜드 댄 길버트 구단주는 제임스에게 최대 5년 계약을 제시해 그를 장기적으로 묶어두길 원했다. 하지만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복귀 후 1+1식의 단기계약만 맺고 있다. NBA 샐러리캡의 폭등으로 최고연봉을 유지하겠다는 계산도 있지만, 팀이 제대로 전력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압박의 의미도 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 구단은 카이리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청했을 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제임스와 길버트 구단주의 관계도 소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는 파이널이 끝난 뒤 거취에 대해 “내가 어디를 가든 커리어를 결정할 때 가장 큰 부분은 가족이다. 4년 전에는 아이들이 어렸지만, 이제 십대 소년, 십대를 앞둔 소녀가 됐다. 아직은 내린 결론이 없다”며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우선시했다.
제임스의 장남 브로니(13)와 차남 브라이스(11)는 진지하게 농구선수를 꿈꾸고 있다. 특히 장남은 동년배 중에서도 실력이 뛰어나 미래 NBA 선수를 꿈꿀 실력이다. 제임스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9세에 프로에 직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큰 아들이 앞으로 4~5년을 어느 팀에서 뛰느냐에 따라 장래가 결정될 수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보면 제임스가 레이커스로 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캘리포니아주는 농구유망주를 키우기에 최고의 환경이다. 제임스는 로스앤젤레스에 이미 집이 있어 여름마다 별장으로 쓰고 있다. 레이커스는 약 7000만 달러의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했다. 제임스를 영입하고 남은 돈으로 또 한 명의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이다.
필라델피아도 유력한 후보다. 다만 제임스가 필라델피아에 가려면 최고 연봉을 받을 수 없다. 벤 시몬스, 조엘 엠비드와 뛰는 매력은 있지만, 과연 제임스가 몸값을 낮출지는 두고봐야 한다.
이밖에 애틀란타, 시카고, 새크라멘토, 댈러스 등이 제임스에게 최고 연봉을 줄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제임스가 간다 해도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먼 팀들이라 이적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제임스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케빈 듀런트가 골든스테이트에 남는다면 어차피 우승은 힘들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과연 제임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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