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너원의 고척돔 콘서트는 끝났지만, 음원차트, 음악방송에서 그들의 '미니 콘서트'는 이어진다.
워너원은 지난 4일 스페셜 앨범 '1÷χ=1 (UNDIVIDED)'을 발표하며 컴백했다. 완전체 타이틀곡 '켜줘'를 비롯해 데뷔 후 첫 유닛곡 4곡이 수록됐다.
워너원의 활동에 있어 이번 유닛 프로젝트는 '신의 한 수'라는 느낌 강하다. '부메랑', '켜줘' 등 퍼포먼스에 무게 둔 타이틀곡을 내놓으며 자칫 대중성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 있었으나, 유닛곡을 통해 '에너제틱', '뷰티풀'로 이어져온 친대중적 노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닛 프로젝트의 초호화 프로듀서 군단도 시선 몰이에 주효했다. 지코, 헤이즈, 넬, 다이나믹듀오 등 흥행력과 음악성 모두 인정받은 이들이 워너원의 프로듀서가 됐다. 워너원에게도 최고의 프로듀서와 호흡 맞춰볼 수 있는, 다시 없을 시간이었다. 프로듀서들은 세심한 디렉팅으로 각 유닛 멤버들의 새로운 면을 이끌어냈고 멤버들 역시 우상이었던 프로듀서와의 작업에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었다.
보컬과 랩 모두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강다니엘,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여준 배진영, 다양한 랩톤을 소화한 박우진, 감성적 무대도 막힘없이 선보인 옹성우 등 11명 멤버들의 새로운 음악색을 볼 수 있었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자연히 음원성적도 좋다. 강력한 팬덤의 워너원, '음원깡패' 프로듀서 군단이 모이니 최상위권에 올라선 순위는 하락 기세가 없다. 타이틀곡 '켜줘'는 물론이요, 앨범 수록곡인 유닛곡 '캥거루', '모래시계', '영원+1', '11' 모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아이돌 그룹의 앨범 수록곡이 닷새째 차트 최상위권에 올라 있는 건, 그 곡이 단순히 팬덤 스트리밍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적인 사랑 받고 있음을 증명한다.
음악방송에서도 이들의 유닛 무대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을 예정이다. 스윙엔터테인먼트와 각 방송사 음악방송 측은 워너원의 유닛 무대를 최대한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조율을 마쳤다. 차주 방송되는 SBS MTV '더쇼'와 MBC 뮤직 '쇼챔피언'에서는 타이틀곡 '켜줘'와 네 곡의 유닛곡 무대를 모두 볼 수 있다. 한 그룹이 한 음악방송에서 다섯 곡의 무대를 선보이는 건 일찍이 전례 없는 파격적 결정. 사실상 워너원의 '미니 콘서트'가 꾸며질 전망이다.
워너원이 만족했고, 팬덤이 좋아하고, 대중이 찾아 듣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활동과 달리 여러모로 좋은 성과라 볼 수 있겠다. 바빴던 보람이 있다. 그들의 유닛 컴백, 말 그대로 '신의 한 수'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스윙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