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리와 안아줘’가 결방되는 가운데,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슈츠’, ‘훈남정음’이 수목드라마 3파전을 치른다.
7일 편성표에 따르면,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오후 8시 55분부터 중계되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 중계로 결방한다. ‘이리와 안아줘’는 주인공 장기용과 진기주의 본격 로맨스를 그리려던 차에 결방을 맞이해 시청자들을 더욱 아쉽게 했다.
‘이리와 안아줘’의 결방으로, 오늘 수목드라마 3파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 6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장동건, 박형식의 활약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KBS 2TV ‘슈츠’, 황정음과 남궁민이 함께 한 SBS ‘훈남정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다. 주연으로는 박서준과 박민영이 나서 원작 웹툰을 그대로 옮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는 싱크로율뿐 아니라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깔끔한 진행으로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런 ‘김비서가 왜 그럴까’ 1회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 최고 6.6%를 기록했다. 이는 지상파 드라마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시청률이다.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로 치고 들어온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수목극 판도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1위를 달렸던 ‘슈츠’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등장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슈츠’는 지난 6일 방송분에서 1%포인트 가량 떨어진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하락한 시청률에도 8.4%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큰 폭으로 떨어진 날이 하필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첫 방송과 겹친 것은 분명 ‘슈츠’에게는 긴장 요소로 작용할 터다.
‘훈남정음’은 계속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중. 그런 ‘훈남정음’에게 ‘이리와 안아줘’의 결방은 꼴찌 탈출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리와 안아줘’에 2위 자리를 내어주게 된 ‘훈남정음’은 칼을 갈고 있는 중. 후반전으로 들어선 ‘훈남정음’ 팀은 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한 상태다.
이처럼 ‘이리와 안아줘’의 결방으로 3파전을 맞이한 수목드라마들이 과연 어떤 순위 변화를 겪을지 눈길이 모아지는 바. 특히 6월에는 6.13 지방선거와 러시아 월드컵 이슈가 있어 잦은 결방이 예상돼 드라마 순위의 변동이 더욱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직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수목드라마 전쟁 또한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