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장동건이 박형식의 집을 찾아간다.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필요해서일까.
늘 이기는 게임만 하는 남자에게 역대급 위기가 찾아왔다. 자신을 향한 위기도 모자라 1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함께 일해온 파트너까지 순식간에 잃게 됐다. 져본 적이 없는 남자기에, 너무도 당황스러운 순간. 그가 찾아간 곳은 결국 누군가의 집이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극본 김정민/연출 김진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가 후반부에 접어들며 예상치 못한 스토리폭탄을 터뜨렸다. 6월 6일 방송된 13회에서 에이스 변호사 최강석(장동건 분)이 소송을 당하는 위기에 처한 것. 누군가가 꾸민 일이 분명하지만, 이 일로 최강석과 13년을 함께 일해온 법률비서 홍다함(채정안 분)은 ‘강&함’에서 해고까지 당하게 됐다.
최강석 입장에서 현재 상황은 당황스럽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어떤 승부에서건 져본 적이 없는 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홍다함의 해고 사유는 그녀가 최강석의 실수로 보이는 것을 덮기 위해 저지른 잘못이 탄로났기 때문이다. 완벽한 만큼 자존심도 강한 남자 최강석에게는 역대급 위기다. 과연 최강석이 이 위기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 안방극장의 관심과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7일 ‘슈츠(Suits)’ 제작진이 힘든 만큼 다소 흐트러진 최강석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완벽해서 치명적이었던 남자 최강석에게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라, 그가 흐트러진 채 찾아간 곳이 고연우(박형식 분)의 집이라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개된 사진 속 최강석은 늦은 밤 술에 취한 채 고연우의 집을 찾아갔다. 고연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최강석에 놀란 듯 당황한 표정. 그런 고연우 반응과 상관 없이 최강석은 소파에 털썩 앉아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심각함, 진중함, 놀람 등을 오가는 최강석과 고연우의 복잡미묘한 표정이, 이들이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힘든 순간 최강석이 찾아온 사람이 바로 고연우라는 것이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자신에게 위기가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결국 최강석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는 고연우뿐인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함께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두 남자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앞서 고연우가 최강석의 집을 찾아갔을 때, 그는 최강석이 스스로 자신의 과거 실수와 마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사건은 최강석이라는 사람이 ‘인간미’를 장착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꾸로 최강석이 고연우의 집을 찾았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둘만의 대화를 통해 이번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것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몬스터유니온, 엔터미디어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