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박지성 디스→소신 발언..‘라스’ 안정환을 믿고 보는 이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07 13: 25

‘라디오스타’에 등장한 MBC 러시아월드컵 해설위원 안정환이 ‘유일무이’ 박지성 디스부터 축구인으로서의 소신 발언까지 하며 남다른 품격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발로 차! 말로 까!’으로 꾸며져, MBC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 4인방인 해설위원 안정환-서형욱과 캐스터 김정근, 디지털 해설위원 감스트가 출연했다.
안정환은 이날 중계인 군단을 이끄는 리더로 제대로 활약했다. 그는 함께 중계에 나서는 동료들 디스뿐 아니라,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함께 이뤘던 이영표, 박지성을 향한 폭풍디스까지 날리며 ‘모두까기인형’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월드컵 출전 선수답게 현재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까지 대변해 박수를 받은 것.

안정환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을 예측해달라는 요청에 “1승1무1패를 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를 본 서형욱은 “사석에서는 정말 예측 잘하고 비판적으로 말하는데 카메라만 돌면 예측을 안 한다. 안정환도 이렇게 예측력이 좋은 걸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데 축구는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며 안정환의 침묵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자신만의 소신이 있었다. 그는 KBS 축구 중계를 하며 높은 예측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영표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그러니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수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그런 사소한 예측 하나로도 선수들의 평정심이 무너질 수 있고,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언급을 아끼는 것이 선수 출신으로서의 덕목이라 생각하는 것. 
그는 ‘국민 스타’ 박지성에 대한 마구잡이 디스도 선사했다. SBS 축구 중계를 하게 된 박지성에 대해 안정환은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았는데 재미없다. 지루하다”고 강조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요즘 박지성이 예능에 나와서 조금 재미있어졌는데 그게 다 편집의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선배이자, 함께 필드를 누볐던 동료이기 때문에 유일하게 박지성의 ‘노잼’을 디스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안정환이었다. 
안정환은 이외에도 디지털 중계를 맡은 감스트에 대해 “감스트가 재미있다고는 하는데 난 ‘함께 해야 하나’란 생각이 있었다”고 솔직 발언을 하기도 하고, 과거 김성주와 함께 활약한 것에 대해 “김성주 같은 경우 너무 재미있게 하는 바람에 저까지 재미있는 사람이 돼서 이번에 빠진 게 잘 됐다 싶다. MBC가 좀 깔끔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디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축구인으로서 가진 남다른 소신부터 ‘유일무이’ 박지성 디스를 선보이기도 한 안정환은 제대로 그의 저력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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