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문 BJ 감스트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화려한 지상파 데뷔를 한 가운데, 그가 제시한 ‘김구라 평행이론’을 통해 방송가에서도 사랑 받는 스타가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특집-발로 차! 말로 까!’라는 주제오, MBC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중계 4인방인 해설위원 안정환-서형욱과 캐스터 김정근, 디지털 해설위원 감스트가 출연해 입담을 펼쳤다.
감스트는 인터넷 방송계에서는 축구전문 BJ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TV에서는 MC들도 그의 정체에 알쏭달쏭해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 이에 굴하지 않고, 감스트는 첫 등장부터 “막 다뤄달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로 가면서 감스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해설을 하게 된 사연 등을 전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감스트는 몸이 풀리자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 중 백미는 각 나라 축구해설 특징을 담은 중계 재현. 중국부터 남미까지 정확하게 핵심을 집어넣었지만 정작 엉터리 언어를 사용하는 감스트의 개인기에 MC들은 박수를 쳤다. 거기에 축구 선수들도 골 세레모니로 활용할 만큼 유명해진 관제탑 댄스를 선보이기도. 끊임없는 그의 아이콘택트는 MC들도 포복절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감스트는 해설위원 발탁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했다. 감스트는 “내가 인터넷 해설위원이 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못마땅해 한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발탁됐다고 생각한다. 나의 구독자 나이대인 젊은 세대들이 ‘감스트 때문에 MBC 봐야 해’라고 할 수 있지 않냐”라며 ‘MBC픽’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거기에 “다른 해설위원 세 분은 러시아 가시고 나는 방으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감스트의 활약은 묘하게 김구라의 행보와 겹쳐보였다. 감스트는 자신의 별명이 ‘감구라’라며 김구라와의 연관성을 언급하기도.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 활동을 했던 점, 같은 영문과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얼굴 면적이 비슷해서’ 닮은꼴이 된 점 등이 감스트가 제시한 김구라와의 평행이론 근거. 은근히 설득력 있는 감스트의 말에 김구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김구라는 감스트에게 치고 나갈 멘트를 던져주는 등 활약을 도와 훈훈함을 자아냈다.
감스트의 방송 출연은 그의 구독자들에게는 ‘꿈의 무대’ 입성과도 같았고, 그가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는 ‘예능 신성 발견’의 의미를 줬다. 자신을 잘 모르는 MC들과도 무리없이 녹아들며 ‘웃음 하드캐리’를 한 감스트는 충분히 예능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것. 그가 말한대로 김구라와의 평행이론을 밟아가면 그 또한 예능계에서 사랑 받는 인물이 될 수도 있을 터다.
과연 감스트가 이번 월드컵 인터넷 해설위원과 ‘라디오스타’를 발판으로 인터넷 방송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