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류필립 남매가 끔찍했던 미국 생활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류필립♥미나 부부가 친누나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가족 모임을 갖는 모습이 공개됐다.
류필립은 누나가 남자친구와 교제한 지 27일 만에 결혼을 약속해 걱정했지만, 누나는 "내가 행복하다는데 왜 울상이냐, 걱정하는게 뭔지 알겠지만 이젠 누나가 누나 노릇 할게"라며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졌다. 류필립의 엄마는 "수지가 이미 혼인 신고를 했다. 돌이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류필립은 "결혼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불타오른다고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가족이다"며 우려되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곧 마음을 바꿔 누나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사실 류필립과 친누나는 보통의 남매 관계보다 훨씬 더 애틋한 사이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 밑에서 힘든 미국 생활을 함께 보냈기 때문. 그러나 이 과정에서 류필립은 그동안 몰랐던 친누나의 미국 생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누나 수지는 "내가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고, 그때 아빠가 필립을 데려오라고 해서 같이 갔다. 근데 내가 동생을 지옥으로 끌여들였구나 싶다. 내 욕심에 오자고 했는데 동생 고생만 시키고, 혼자 도망가서 필립이한테는 여전히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알고보니 누나는 친구가 집 앞에 찾아왔다는 단순한 이유로 아빠와 함께 사는 새 엄마에게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당시 아버지도 누나가 맞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담배만 피우면서 말리지 않았다고.
그 일을 계기로 류필립의 누나는 집에서 가출해 야반도주를 감행했고, 한 도넛 가게에서 일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나이가 어렸던 누나도 동생 류필립을 데려올 마땅한 방법이 없었고, 남매는 그렇게 헤어져 지내게 됐다. 이후 누나는 생리대 살 돈도 떨어지자, 한국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로 돌아왔다.
류필립 남매의 엄마는 "내가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많이 후회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이날 류필립 가족들은 모두 눈물을 보였다.
앞서 류필립은 '살림남2'를 통해 "4살 때 부모님이 이혼 후,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아빠가 있는 미국을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14년 만에 아빠를 처음 봤고, 고1 때 식당 일을 하라고 하셨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단 가게를 갔고, 아침 준비하고 학교를 갔다. 학교 끝나고 오후 3시부터 식당 일을 시작했다. 하루 3시간 잤는데, 방학이 너무 싫었다. 매일 일을 가야하니까. 그렇게 3년 무보수로 일했는데, 나중에 아버지가 대학교 등록금을 내주겠다는 약속을 안 지켰다. 그냥 공부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누나처럼 가출해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류필립의 힘든 미국 생활에 이어 누나의 충격적인 가출 사연도 공개돼 '살림남2'를 보는 시청자들도 울컥하게 했다./hsjssu@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