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이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정준호-이하정, 홍혜걸-여에스더, 함소원-진화 등 3커플이 등장하는 '아내의 맛'은 전형적인 부부 예능같지만 제목에서부터 나름의 차별적인 신선함으로 무장했다. 특히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이 예능프로그램의 정체성일 것이다.
지난 5일 방송된 '아내의 맛' 첫 방송분에서는 셀럽 부부 3커플이 각자 다른 형태의 생활과 식사 시간을 공개했다. MC 이휘재와 박명수의 입담이 이들의 일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식이다.
결혼 8년차 정준호-이하정 부부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으로 아들 시욱이를 공개했다. 이하정은 아들 시욱과 함께 영화 제작을 위해 베트남에 있는 남편 정준호를 만나러 나섰다. 하지만 일이 바쁜 정준호는 공항에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전화까지 받지 않았고, 시욱이는 이런 아빠를 찾으며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택시를 타고 정준호가 있는 숙소를 찾아간 이하정. 이런 모습은 보는 이들을 화나게도 만들었지만 곧 정준호의 '츤데레' 매력이 빛을 발했다. 먼 길을 온 아내를 위해 이색 요리를 선보이는 정준호의 반전 매력이 드러난 것.
정준호는 이하정이 열무김치부터 청국장까지 한국에서부터 재료들을 공수해왔지만, 없는 재료들을 찾으며 잔소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있는 재료들만으로 뚝딱 음식을 만들어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준호는 ‘청국장김치찌개’와 얼핏 어죽처럼 보이는 ‘곰탕라면 죽’ 요리 등 이색적인 요리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반대로 결혼 24년 차 홍혜걸, 여에스더는 이른바 '요알못' 부부. 인스턴트 식단을 소화하는 이들은 슈퍼마켓에서 초밥을 사면 주는 된장 스프와 물을 넣어 만든 초간단 된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했고, 저녁에는 편의점 도시락과 통조림 골뱅이를 먹었다. 나름 파격적인 이 부부의 모습에는 웃음 포인트가 많았다.
더불어 홍혜걸은 감정기복이 심한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내 여에스더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으로 '짠함'도 자아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랑은 오래 참는 거고 구박을 견디는 것이 갱년기 남편들의 사명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갱년기 남편의 설움을 대변했다.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부는 결혼 5개월 차 함소원-진화 커플이다. 진화는 함소원보다 18살이 어리지만, 가정을 책임질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일부 사람들의 편견을 깼다. 더욱이 수준급 요리 솜씨로 '남편의 손맛'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런가하면 함소원은 아이를 갖고 싶은 소망을 드러내며 "그래서 난자도 얼렸다. 사실 남편을 만나기 전 결혼을 포기 했을 때 냉동 난자를 선택했다. 6개월 전, 겨울에 난자를 얼렸다. 한 15개 정도 얼렸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부부가 곧이어 좋은 소식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 바다.
이날 '아내의 맛'은 3.201%(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출발, 대박 기운을 풍겼던 바다. 이런 '아내의 맛'이 제목에서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혜진 제작 국장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서혜진 국장은 SBS '동상이몽' 시즌1, 2를 연출했던 바다.
그는 “‘동상이몽2’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부부 리얼리티 예능들이 비슷한 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한 끼 식사에 관련된 것에 초점을 맞출 거다. 초반에는 집밥과 관련된 손맛에 대해 촬영하다 홍혜걸에 대해 ‘갱년기 남편의 쓴 맛’이라고 했는데 인생을 맛으로 표현할 수 있더라. 요리에 인생을 담아보는 리얼리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할 거다.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요리에 인생을 담는 방송.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등 여러 '맛'들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불어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즉 식구의 의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송이 되길 기대해본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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