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의 아픈 가족사가 밝혀져 짠내를 불렀다. 첫회부터 당찬 여장부의 모습으로 사이다를 안겼던 고아라. 하지만 아버지 죽음 후 빚더미에 앉은 가족사가 공개됐고, 아픈 어머니를 부양하는 가장으로 밝혀져 안타깝게 만들었다. 고아라는 김명수의 고백에도 "여유가 없다"고 거절했다.
5일 방송된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차오름(고아라)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는 바름(김명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오름은 바름의 첫사랑이었고, 이날 두 사람의 과거사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고교 시절 독서토론회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장기자랑 시간에 예고에 다니던 차오름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고, 바름은 그 모습에 반했다. 바름은 그 자리에서 시낭송을 했고, 차오름 역시 그런 바름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
이후 차오름은 바름을 쫓아다니며 친해지려 애썼다. 차오름 역시 그런 바름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바름은 차오름과 음악회에 가고 싶어 표를 사고, 용기내어 차오름에게 피아노 레슨은 어떠냐고 말을 꺼낸다.
하지만 차오름은 의외로 레슨 선생님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백해 바름을 놀라게 한다. 바름은 "아버지에게 말하지 그랬냐"고 하고, 차오름은 "그 분이 아버지가 모셔온 유명한 분이다.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다. 아버지는 실망하면 무서워진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바름의 첫사랑도 그렇게 끝났다.
이날 바름은 고민 끝에 차오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차오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빚이 생겼다. 지금 어머니도 많이 아프시고, 외할머니도 많이 약해지셨다"고 자신의 어깨에 놓인 짐에 대해 밝혔다.
차오름은 "지금 여기서도 살아남아야 하고, 내가 개인적인 감정을 느낄 만큼 여유가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바름은 "너무 부담 갖지 마라. 그냥 내 감정을 이야기한 것 뿐이다"고 차오름의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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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스 함무라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