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쎄쎄쎄 故임은숙의 생전 투병 모습이 다시금 대중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노래 ‘신데렐라 콤플렉스’, ‘아미가르 레스토랑’, ‘떠날 거야’ 등으로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댄스 그룹 쎄쎄쎄의 멤버 故임은숙은 약 1개월 전 EBS 다큐 '메디컬다큐 7요일'에서 투병 생활을 공개했던 바다. 유방암으로 2년 여 간 투병 생활을 해 온 그는 고통 속에 약 없이는 미음도 쉽게 넘기지 못했다. 하루하루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인이 독한 항암치료를 몇 번이고 견디며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딸 세빈(7) 양 때문이었다.
내장을 쥐어짜는 고통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가 꼭 지킨 것은 딸과의 취침이었다. 딸과의 뽀뽀로 하루를 마감하던 임은숙은 "엄마로서 해야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낀다"라고 그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항암치료에 점점 지쳐가는 임은숙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딸이었다. 그는 "아이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나약해지면 안되는데 너무 속상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곧 딸과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매순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치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임은숙은 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쎄쎄쎄의 또 다른 멤버 이윤정은 임은숙을 먼저 떠나 보낸 슬픔을 토로했다. 이윤정은 OSEN에 “사실 어제(3일) 임은숙을 보고 왔다.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오늘 소식을 접했다”며 “아직 (임은숙의)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 다른 멤 버와 함께 오늘 저녁에라도 갈 생각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1월 방송된 JTBC '슈가맨2'에서는 밝은 모습을 선사하며 많은 시청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눴던 고인.
임은숙은 해당 방송에서도 투병 중이란 사실을 솔직히 밝혔고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전했다. "촬영 한 달 전에 더 전이가 됐다고 해서 방송에 출연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딸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아서 하루 불살랐다"고 자신의 아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 고인이었다.
생전 투병 생활을 하며 홀로 7세 딸을 키운 그의 소원은 딸이 성인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것. 방송에서 "아이가 결혼까지 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런데 그건 진짜 말 그대로 제 욕심이다..중, 고등학교까지 들어가면 스스로가 생활을 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제가 버틸 수 있다면 조금은 안심이 될 것 같다"라고 고백하며 삶의 마지막 희망에 대해 전했던 고인의 마지막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통보다 강했던 고인의 뜨거운 모성애는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EBS '메디컬다큐7요일' 캡처, '슈가맨2' 캡처